[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20일(현지시각) 실적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애플쇼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업체 주가 급락과 소매업체들의 실적 부진으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1%(551.80포인트) 하락한 2만4465.6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82%(48.84포인트) 내린 2641.8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70%(119.65포인트) 하락한 6908.82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 11개 업종 모두가 하락했다. 재량소비재(-2.18%), 필수소비재(-1.70%), 에너지(-3.29%), 금융(-3.29%), 헬스(-0.97%), 산업(-2.10%), 소재(-1.86%), 부동산(-1.35%), 기술(-2.14%), 커뮤니케이션서비스(-1.26%), 유틸리티(0.51%) 등이다.

이날 등락을 좌우한 것은 주요 기술업체의 실적 부진,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에너지업체들의 실적 쇼크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이날은 그 동안 실적 분야에서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타킷 등 소매업체의 실적쇼크까지 가세했다.

종목별로는 ‘팡(FAANG)’주가 혼조를 보였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 생산 주문량이 부진을 보이면서 4.78% 크게 하락해, 고점대비 20% 아래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애플의 목표주가는 약 20달러 떨어진 182달러로 하향조정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IT 제품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아마존은 –1.11%, 넷플릭스는 1.34%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페이스북은 전거래일 회원개인정보 유출에서 유발된 하락을 만회해 0.67% 올랐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사도 0.56% 반등에 성공했다.

기술주는 중국정부가 해외 주요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나서면서 시장심리를 자극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Micron) 등 세 기업의 반독점 행태 증거를 중국이 확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반도체 관련 주가에 영향을 줬다. 마이크론(Micron)은 어제에 이어 1.93%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전거래일 12.00% 폭락을 기록한 엔비디아(Nvidia)는 이날 3.03% 반등했다.

에너지주는 서부텍사스원유(WTI)가 6.6% 폭락하면서 흔들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저널리스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두고 유가 급등의 위험을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두둔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소매업체들의 실적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타깃은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3분기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소매업체의 실적 우려를 확산시켰다. 타깃 주가는 이날 10.52% 급락했다. 타깃의 순이익 부진은 온라인 사업부에 대한 투자 때문이다. 백화점 체인 콜스도 시장 예상치에 못미치는 연간 순이익 전망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9.23% 하락했다.

데이비드 스미스 ‘발리아드’의 주식 분석 부사장은 “기술부문은 수년 동안 광범위한 확장으로 이익을 보았고 투자가들이 그러한 모멘텀에 올라타기 용이했다”면서 “변동성이 높아 다시 긍정적인 국면에 진입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터 라자로프 ‘플랜코프’ 공동 투자 책임자는 “경제 여건은 좋지만 추세는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미 빠른 성장률이 지나갔다고 믿는 투자자들이 기복을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