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신한·삼성·KB국민·현대·BC·하나·우리·롯데카드의 올 3분기 순이익이 17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순이익 24%줄어드는 등 빅4의 실적부진이 두드러졌다. 정부의 잇따른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2018년 3분기 카드사 누적 당기순이익. 자료=각 사 공시

18일 국내 8개 카드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전 업계 8개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0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4223억원보다 4.0%(170억원) 줄었다.

카드사들은 계속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금리인상으로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상위사들의 실적부진이 두드러졌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359억원(24.0%) 감소했다. 삼성카드도 3분기 당기순이익이 8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1억원(12.1%) 줄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따른 지급이자 증가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를 주요 원인”이라면서 “대손충담금 전입액이 증가한 이유는 9월 추석연휴 기간이 월말에 있어 청구할 수 있는 영업일 수가 2일로, 평년보다 짧아 단기연체 채권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측면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노력으로 판관비를 약 160억원 감소시켜 하락세를 상쇄했다”면서 “일회성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여파와 금융상품 회계기준(IFRS9) 도입 등의 영향으로 금융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4.4%, 현대카드는 1.4% 감소해 업계 '빅4' 모두 3분기 이익이 줄어들었다.

BC카드도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3.6% 급감한 19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순익이 각각 28.4%, 8.2% 늘었다.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85억원, 우리카드는 21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올 3분기 148억원의 순익을 올려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265억원 순손실에서 413억원 늘어났다.

롯데카드가 흑자로 전환한 데에는 지난해 3분기의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 롯데백화점 카드사업 부문 인수과정에서 생긴 영업권 상각(318억), 스팍스자산 운용스팍스자산운용 지분의 평가손실 등 보유한 투자주식 평가손(83억) 등 일회성 요인이 실적에 반영돼 적자가 났다"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한차례 더 예고돼 있는 등 카드사가 단기간에 처방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다음해 실적은 30%이상 줄어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