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생명보험협회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수입보험료) 실적이 오른 생명보험사는 24개사중 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초부터 6월 말까지의 생명보험사 수입보험료 증감률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92%, DGB생명 13%, 라이나생명 10%, IBK연금 5%, DB생명 2%, 오렌지라이프 1% 순이다.

이들 6개사를 제외한 18개사는 모두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개사의 수입보험료 증감률을 살펴보면 푸르덴셜생명 -1%, 메트라이프생명 -2%, AIA생명 -2%, 미래에셋생명 -4%, 신한생명 -4%, 삼성생명 -5%, 교보생명 -5%, 처브라이프생명 -6%, 한화생명 -6%, KB생명 -9%, NH농협생명 -10%, 하나생명 -10%, KDB생명 -11%, 흥국생명 -20%, 동양생명 -22%, 푸본현대생명 -34%, BNP파리바카디프생명 -37%, ABL생명 -54%로 나타났다.

ABL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저축성보험 상품의 일시납 판매로 수입보험료가 증대됐었다"며 "올 상반기에는 이에 비해 전체 수입보험료는 감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저축성보험 상품이 주력 상품인데, IFRS17 도입에 따라 판매 실적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생명과 동양생명도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가 줄어든 것에 따라 영향을 받았다. 동양생명의 경우는 지난해 채권매각이익이 있었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상대적으로 더 줄어든 결과를 나타냈다.

푸본현대생명의 경우는 상반기에 판매 채널에 대한 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수입보험료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 생명, 매출 증가 보험사중 규모 1위

하지만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DGB생명, 라이나생명, IBK연금, DB생명, 오렌지라이프 등 6개사는 전년 대비 매출 실적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성적이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한 6개 생보사 중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는 가장 높은 매출 실적을 올렸다. 오렌지라이프가 올 상반기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는 1조6200억1100만원으로 전체 매출 순위는 8위다.

오렌지라이프 다음으로 6개사 중 2위는 라이나생명으로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1조1718억8400만원이다. 전체 매출 순위는 10위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일시납 상품에 대한 판매가 확대됨으로 인해 수입보험료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로 DB생명은 6743억4900만원, IBK연금은 5485억4000만원, DGB생명은 4663억7700만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435억1700만원을 거둬들였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매출 성적은 뒤에서 두 번째다. DGB생명도 뒤에서 7위, IBK연금은 뒤에서 8위, DB생명은 뒤에서 10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을 차지했다.

전체 생명보험사의 올 상반기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생명 7조9891억9100만원, 한화생명 4조6215억8800만원, NH농협생명 3조9829억1900만원, 교보생명 3조6746억3400만원, 신한생명 2조2056억800만원, 동양생명 2조1934억9300만원, 흥국생명 1조6552억7100만원, 오렌지라이프 1조6200억1100만원, KDB생명 1조4256억1400만원, 라이나생명 1조1718억8400만원, AIA생명 1조670억6000만원, 미래에셋생명 1조216억5700만원, ABL생명 7598억2900만원, 푸르덴셜생명 6995억2200만원, DB생명 6743억4900만원, 메트라이프생명 6419억8500만원, IBK연금 5485억4000만원, DGB생명 4663억7700만원, KB생명 4516억6600만원, 푸본현대생명 3875억2900만원, 하나생명 2226억100만원, 처브라이프생명 821억7600만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435억1700만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 257억48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 자료=생명보험협회

푸본현대·KDB생명, 상반기 당기순이익 대폭 상승한 이유는

올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36%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본현대생명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574억74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90억3000만원 대비 736% 성장했다.

KDB생명도 373억4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323억6400만원 대비 2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본현대생명과 KDB생명은 매출이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경우다.

이에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사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매각을 진행함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KDB생명 관계자도 "사옥을 매각하며 콜옵션 프리미엄이 반영된 데다가 3000억원가량의 유상증가, 2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2000억원 수준의 후순위채 발행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올랐다"고 말했다.

KDB생명 다음으로는 DB생명 69%, 미래에셋생명 66%, 삼성생명 54%, 라이나생명 42%, IBK연금 24%,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4%, 오렌지라이프 1%로 당기순이익 증감률이 집계됐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매출은 줄었으나 PCA생명과의 합병으로 인해 변액보험에 대한 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Fee-BIz  수익이 증가해 당기순이익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경우는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매각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할 수 있었다.

푸르덴셜생명 등 나머지 생보사들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르덴셜생명 -8%, 하나생명 -11%, 교보생명 -12%, 신한생명 -14%, 메트라이프생명 -16%, 흥국생명 -28%, NH농협생명 -31%, 한화생명 -39%, AIA생명 -48%, KB생명 -61%, 처브라이프 -63%, 동양생명 -69%, DGB생명 -76%, BNP파리바카디프생명 -78%, ABL생명 -92%로 당기순이익 증감률이 조사됐다.

흥국생명부터 NH농협생명, 한화생명, AIA생명, KB생명, 처브라이프, 동양생명, DG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ABL생명 등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

한화생명의 경우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에 따른 변액보증손익 환입감소, 해외 부동산 매각익의 기저효과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NH농협생명과 흥국생명, 동양생명은 IFRS17을 대비한 체질개선을 위해 저축성 보험에 대한 판매 비중이 줄어든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동양생명의 경우는 지난해 채권매각이익이 있었기 때문에 올 상반기에 더 영향을 받았다.

AIA생명 관계자는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법인세 비용이 들어간데다 투자 운영 수익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KB생명도 투자이익이 감소하고 법인세율이 인상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관계자는 "전년 동기에 보유 했던 유가증권상에 일시적으로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와 차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ABL생명의 경우는 "지난해에는 채권 실현이익 등 일회성 수익이 포함됐는데 올 상반기에는 이 부분이 빠지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DGB생명은 매출이 늘었는데 당기순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이와 관련 보험사 관계자는 "단지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영업을 무분별하게 해 손해율이 높아진 것 같다"며 "투자에도 실패해 DGB생명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은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전체 생명보험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생명 1조3849억800만원, 교보생명 3849억7100만원, 한화생명 2448억2000만원, 라이나생명 1940억8300만원, 오렌지라이프 1836억3000만원, 푸르덴셜생명 1207억2100만원, 메트라이프생명 1173억4600만원, AIA생명 926억6900만원, 신한생명 649억3500만원, 푸본현대생명 574억7400만원, 미래에셋생명 541억4700만원, 동양생명 540억4100만원, 농협생명 479억4700만원, 흥국생명 421억4700만원, KDB생명 373억4900만원, DB생명 311억7200만원, IBK연금 288억600만원, 하나생명 88억7900만원, KB생명 74억5500만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 31억2900만원, DGB생명 18억원, ABL생명 2억400만원, 처브라이프 -47억1200만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92억5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처브라이프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타 보험사들과 달리 적자를 기록했다.

처브라이프 관계자는 "설계사 조직이 약화된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우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아직 출범한지 5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한 마케팅 비용과 IT 시설 투자 비용 등이 아직 많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