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전국 대학생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사진)에서도 IPS True HD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았다고 밝혔다.


모바일 디스플레이와 관련, 최근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LG디스플레이의 공세가 거침없는 하이킥 같다. 일견 ‘도발’로도 풀이되는 최근 LG디스플레이의 행보는 LTE 스마트폰 등 차세대 모바일 기기의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둘러싼 격투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 LG디스플레이의 ‘공세’는 특히 블라인드 테스트 등 비교 시연을 통해 지속되고 있다. 이미 한차례 기자·블로거들을 대상으로 경쟁사 디스플레이와의 대규모 비교 시연 기회를 마련한 바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이후에도 블로거·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직접 선보이는 등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이다.

잇단 비교시연, 블라인드 테스트 ‘눈길’
LG디스플레이의 IPS디스플레이를 탑재한 LG전자의 ‘옵티머스LTE’는 지난 23일께 판매 20만대를 돌파했다. 공급 50여일 만이다. LG전자측은 자사의 LTE 기술력, 1.5GHz 듀얼코어와 함께, LG디스플레이의 초고화질 IPS True HD 디스플레이를 옵티머스LTE의 주요 돌풍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애플 아이폰4(S)에 채용돼 국내외 높은 인기를 끈 이 디스플레이를 지속적인 차별요소고 부각시킨다는 것이 LG측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 제품과의 비교 시연 혹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자사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술인 ‘AH-IPS(Advanced High Performance In-Plane Switching, 고해상도 광시야각 기술)’의 상대적 강점을 집중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아몰레드(AMOLED) 대비 경쟁우위를 직접 체험케함으로써 3DTV에 이어 다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달 10일에는 ‘옵티머스 LTE’ 소개 행사를 통해 IPS True HD 디스플레이 비교시연관을 함께 운영해 해상도, 선명도, 소비전력, 색 정확성, 잔상여부 등을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경쟁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직접 비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2일 아이티컨퍼런스가 개최한 한 세미나에서 이뤄진 비교시연에서도 AH-IPS에 대한 이용자 선호도가 AMOLED를 앞질렀다.


당시 경쟁사 제품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LG디스플레이가 전면에 나선 행사 자체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당신의 LTE, True HD입니까?’라는 주제로 마련한 ‘옵티머스 LTE’ 제품 체험 공간 역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가장 최근 상대 비교는 지난 22일, 아이티컨퍼런스(대표 김홍덕)가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한 ‘디스플레이, 조명에서의 빛과 색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에서 이뤄졌다.

이날 디스플레이, 모바일, 조명, 색채 분야의 기획자, 개발자, 마케터 등 103명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AH-IPS와 AMOLED의 비교 시연 결과, 설문 응답자의 74%가 ‘눈에 편한 느낌’을 AH-IPS의 장점으로 꼽았다.

두 디스플레이의 ‘색 정확성’ 과 ‘문자 가독성’ 선호도에 대한 질문에는 각각 72%, 70%의 응답자가 AH-IPS를 선택했다고 주최측은 전했다.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국 대학생 1012명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IPS True HD를 탑재한 LTE 스마트폰에 호감도가 높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옵티머스 LTE와 갤럭시S2 LTE폰 간 당시 비교 시연은 기기 종류가 구분되지 않도록 화면만 노출된 스마트폰을 대학생들이 직접 사용 후 문항별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스마트폰은 8개의 사용 환경별로 최대 밝기와 동일 이미지를 사용해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결과, LG 옵티머스 LTE가 채택한 AH-IPS가 70% 가까운 선호도를 보였다. 회사 측은 특히 8개 사용 환경 중, 텍스트 중심의 웹 브라우징, 이메일/전자책(E-Book), 뉴스 콘텐츠 항목에서 AH-IPS 선호도가 75%로 나와 AMOLED 대비 텍스트의 선명함이 압도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질에 대한 종합평가에서도 선호 화질에 대해 75%가 AH-IPS 디스플레이를, 눈이 편하다고 느끼는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68%가 AH-IPS 디스플레이를 선호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 2일 네이버 카페인 ‘파워 블로거 카페’ 회원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역시 웹브라우징 77%, e북 87%, 뉴스 81%, SNS 81%, 지도 85%로 AH IPS의 선호도가 높았다고 LG디스플레이는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FPD 인터내셔널 2011’에서도 4.5인치 329ppi AH-IPS 제품과 4.3인치 217ppi AMOLED 제품을 ▲해상도 ▲표면발열 ▲색 재현율 ▲소비전력으로 나눠 비교 전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테스트 결과들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1280×720 이상)를 구현할 수 있는 AH-IPS 특성상 글씨나 사진 등을 더욱 또렷하게 볼 수 있고 색상도 자연색에 가장 가깝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H-IPS 기술은 사람이 인지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해상도와 저 소비전력을 자랑하면서도, 색채 왜곡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장점으로 인해 차세대 스마트폰인 LTE폰의 속도와 끊김없는 현상이 구현되는 SID(시스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로 평가 받고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로 아이폰4에 탑재되면서 스티브 잡스의 극찬을 받기도 한 AH-IPS 디스플레이 기술은 현재 300만화소(1280 X 720 X RGB)에 육박하는 4.5인치 HD 디스플레이로 진화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 여상덕 Mobile/OLED본부장은 “최적의 자연색을 구현하는 ‘레티나’, 세계 최고 밝기 ‘노바 디스플레이’, 초고화질 ‘IPS True HD’ 디스플레이 등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주 기자 yjpa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