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과 관련,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관리들은 가능성이 낮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중국이 무역 합의를 원한다. 중국에 추가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면서도 “중국이 보내온 142개 항목의 리스트에 4~5개의 큰 것들이 빠져 있어 나로서는 아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록에서 빠진 항목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아마도 그것들 또한 얻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발언은 이달 말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두 국가가 무역전쟁 해소를 위한 협상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시장접근 확대, 지적재산권 보호, 3750달러의 무역적자 축소 등을 중국이 수용하지 않으면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해왔다.

올해 9월 부과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2019년 1월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뉴욕증시는 이날 장중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 관리들은 두 국가의 정상이 회담에서 무역 전쟁을 끝내는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협상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기 때문에 이 주장을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장관은 전날 “미중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잘해야 추가 논의를 위한 형식에 합의할 것”이라면서 “2019년 1월까지 공식 협상에서 합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