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혁신이 있다. 혁신(革新 innovation)은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경제발전의 주도적 개념이지만, 미술가 송광익의 혁신은 조금 다르다. 회화를 전공한 그는 경험을 통하여 예술에서 노동(勞動 Labor)의 가치를 파악하였고, 땀과 시간이 담기지 않는 예술 활동에 대하여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는 예술가로서 생존과 생활을 위한 자발적인 행위로서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예술 활동, 즉 노동 행위를 신뢰하고 있다. 그의 노동은 자신의 예술행위, 특히 '그리기'보다 '만들기'에 의하여 외부 자연의 질료 변환을 매개하고, 규제하고, 통제하면서 이 자연과 자신을 동시에 변화시키는 혁신과정이다.

 

그는(송광익 작가,송광익 화백,한지작가 송광익,한지추상화가 송광익,KOREA PAPER,宋光翼,지물(紙物),SONG KWANG IK,ARTIST SONG KWANG IK,ソン・グァンイック) 단시간에 시각적 매력이 드러나지 않는 이 노동의 혁신 과정을 어쩔 수 없는 '고행'이라고도 표현하였다. 

 

아무튼, 이번 전시에서 그의 첫 번째 혁신은 '벽을 작품으로' 만드는 일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높은 벽면 가득하게 수직 팽창과 충만의 긴장 에너지를 마주할 수 있다.

△글=정종구/봉산문화회관 전시기획담당 

 작품 설치를 하고 있는 송광익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