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익은 1990년대 중반부터 자연스럽게 현대미술의 실험과 도전에 매혹되어 구상작업으로부터 실험적 미술로 전향한다. 그것이 바로 테이프를 다루는 작업하는 작업들이다. 통상 스카치테이프라고 말해지는 공산품 테이프로서, 이 재료를 중심으로 평면 위에서 재료, 물성, 형태실험을 하였으며 이러한 테이프 작업은 신문지에 테이프를 붙이고 이를 다시 물로 씻어내어 테이프에 남아 있는 흔적만을 평면에 옮겨 작업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2000년 <책쇼>에서는 욕조 안에 테이프를 층층이 설치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개념적 요소와 팝적인 측면을 보인다. 그는 잠시 침잠의 시기를 가지면서 테이프를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작업으로부터 테이프가 종이의 매개역할을 하게 하는 현대 종이작업으로 이동한다. 현재 그의 종이작업은 10여년 지속되었던 작업으로 이는 팝적이며 개념적인 작품에서 등장했던 재료들의 새로운 전용이라 하겠다.

 

송광익(서양화가 송광익,송광익 작가,송광익 화백,한지작가 송광익,한지추상화가 송광익,KOREA PAPER,宋光翼,지물(紙物),SONG KWANG IK,ARTIST SONG KWANG IK,ソン・グァンイック)의 애초 실존의 문제와 재료 테이프가 만나, 현재 종이 작업으로 수렴된다고 할 수 있겠다. 송광익은 현재작업에서 다양한 변화의 기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종이라는 재료가 지니는 무한한 탄력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또한 브리꼴뢰르(bricoleur-주변의 사물로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재주꾼).

 

그래서 그 작업의 원천은 반복 반복 반복 그 속에 있는 것이며, 이러한 반복의 철학이 체득될 때까지는 우리 모두 상실의 경험을 거쳐야만 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진정한 <환대>일 수 있는 것이다.

△글=남인숙/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