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2주택 이상을 소유한 다주택자가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6일 ‘2017년 주택소유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월 기준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367만명으로 이 중 주택을 1채 보유한 이들이 전체 84.5%인 1155만1000명, 2채 이상을 소유한 사람이 211만9000명(15.5%)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다주택자가 2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2채 이상 집을 가진 다주택자의 비중이 1년 전 대비 0.6%포인트가 늘어났다.

이번 조사에서 주택을 5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는 11만5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만7000명은 서울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세부지역별로 송파구 거주자가 5373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3701명, 서초구 2724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투자 및 투기자들이 강남과 서초, 송파구 등에 밀집돼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풀이된다.

이외에 4채 보유자는 7만2000명, 3채 보유자는 27만2000명, 2채 보유자는 166만명을 기록했다.

지역별 전국 147개 시·구 가운데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거주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로 22%를 차지했다. 이어 서초구가 20.9%로 뒤를 이었다. 해당 비율은 2주택 이상 보유자 수를 주택보유자 수로 나눠 조사했다.

3위는 제주 서귀포시, 4위는 세종시로 20.3%를 차지했다. 서울과 경기, 대전 등 주거지역과 업무지역인 세종시를 오가는 공무원들의 근무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는 6위 제주시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제주도 내 다주택자들 비중이 많은 것을 나타났다. 이는 ‘제주에서 한 달 살기’ 등 제주 라이프를 꿈꾸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란 시각이다.

가구별로는 일반가구 1967만4000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100만가구로 2016년 대비 2.4%가 늘어났다. 주택 소유율은 55.5%에서 55.9%로 증가했다. 무주택 가구 비율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한편 주택가격을 10개 등급올 나눴을 때 상위 10%에 속하는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8억1200만원으로 하위 10% 2500만원 보다 32배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비율은 전년대비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주택 소유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2억2500만원, 평균 가구주 연랑은 55.1세 평균 가구원수는 2.82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가 전체 주택 소유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50대가 전체 주택보유자의 25.6%, 40대는 25.3%를 기록했다.

주택 보유자 중 여성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다. 2012년 기준 주택 보유자 중 여성비율은 41.4였지만 2013년 41.9%, 2014년 42.4%, 2015년 423.1%, 2016년 43.6%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