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이탈리아 예산안 이슈에 다른 달러 강세 요인으로 인한 신흥국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기술주에 대한 추가 조정 가능성도 우려되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11월 19~23일) 코스피(KOSPI) 예상밴드로 2030~2120포인트를 제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070~2120포인트를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코스피 전망을 하지 않았다.

코스피 최근 3개월 추이. 출처=네이버증권

9월 미국 주택지표의 부진과 10월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파월의장은 어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나 금리조정 가능성에 시장이 익숙해져야 하고, 미국 실물 경제는 강하다고 역설했다. 20일(화) 미국 주택착공건수와 건축허가, 22일(목) 기존주택판매 등의 주택 지표가 추가로 둔화됐는지 여부가 향후 금리레벨에 따른 경기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NH투자증권은 이번주 주식시장 상승요인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공포 심리 완화, 미중 협상 가능성, 이벤트 공백기를 하락요인으론 이탈리아 불확실성, 달러 강세, 이머징 자금 이탈 등을 들었다.

23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선진국 연말 소비시즌이 시작된다. 전미소매업연맹(NRF)는 작년 대비 4.1% 증가한 매출액(평균 1007달러를 소비할 계획)을 기대하고 있으며, 온라인 구매의사가 55%라는 점에서 사이버 먼데이도 중요한 소비대목일 것으로 판단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통계적으로 미국 소비 시즌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운송 중심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애플이 연말 소비시즌의 매출액 눈높이를 낮췄고, 반도체 사이클 둔화에 대한 우려, 핸셋에 대한 기대감 축소 등으로 IT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과거보다 낮다고 볼 수 있다.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의 예산안 수정안 요구를 거부하면서 EU는 21일까지 국내총생산(GDP)의 0.2%를 과징금으로 부과하거나 금융 제제(자금 동결, 정부 계획 감시, 유럽투자은행의 차관 한도 조정 등)의 초과 재정적자 시정절차 개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31일 모든 유로존 지역 국가의 예산안에 대한 최종 견해를 제시한다. 현재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는 3.49%. IMF는 금리 상승이 경제 성장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세금인하 등을 통해 자국민의 국채 매수 독려 방안을 고려 중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0일 G20회담 이전까지는 미중 무역분쟁 휴지기로 판단된다"며 "미국이 가이드라인을 중국에게 보냈고, 류허가 미국 무역대표부와 통화를 했다는 언론보도가 존재하나, 정상회담에서 협상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은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FANG주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미국 연말 소비시즌이 시작된다"며 "눈높이가 낮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높은 IT제품 판매량을 기록할 경우,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우호적이며 이탈리아 예산안 이슈에 따른 달러 강세 요인이 신흥국에 남아있어 불안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성장주는 2차 전지, 제약·바이오, 엔터, 게임 등이 유효하며,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시기라고 덧붙였다.

 

케이프 "추가 상승 여력 불구 보수적 스탠스 유지"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번주 주식시장 상승요인으로 중국의 타협안 제시에 따른 무역협상 기대감을 하락요인으론 미국 기술주 추가 조정 가능성, 달러 강세 부담 등을 제시했다.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의 대중 압박 행동에 뚜렷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백악관의 대중 강경파 나바로 국장의 역할 축소를 천명했다. 중국의 무역협상 타협안 제시 등으로 양국간 갈등구도가 다소 완화된 양상이다. 그러나 미국의 타협안 수용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며 지적재산권 보호를 고수하고 있는 중국 입장을 감안할 때, 무역협상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지난 14~15일 양일간 연설을 통해 파월 연준의장은 무역분쟁, 주식시장 급락에도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내년부터는 매 회의 때마다 기자회견을 개최하기 때문에, 시장참여자들은 FOMC가 열리는 모든 시점에 금리인상 가능성(혹은 정책 변화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 또한 중립금리를 둘러싸고 연준 위원들 간 추정치가 상이하다는 점도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에 따른 미국 주요 수출업체들의 해외 매출 부진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이폰 판매 부진 우려 지속에 따른 애플의 추가 하락 가능성 등 미국 기술업종 전반을 둘러싼 조정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났음에도, 여전히 반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이상의 요인들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는 수급상(저가 매수 유인)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하지만,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을 확인해가며 대응하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산업재와 소재 등의 섹터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