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게임·개발 서비스 업체 펄어비스가 MMO(다중접속) 게임을 필두로 몸집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해외 시장 공략을 앞둔 검은사막 모바일 외에도 MMO를 기반으로하는 슈팅게임 프로젝트K와 MMO 요소가 들어간 또 다른 게임인 프로젝트V를 준비 중이다. CCP게임즈 인수로 인한 IP 다각화도 완료했다.

▲ 펄어비스 허진영 COO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펄어비스 허진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펄어비스는 MMO에 강점을 보이는 게임사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더욱 회사 규모를 확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검은사막 IP… 모바일과 콘솔 모두 시장 확장 준비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출시를 다음해 1분기에 앞두고 있다. 허진영 COO는 “일본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 이후 북미와 유럽, 동남아 순으로 해외 매출원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에서 MMORPG인 검은사막 모바일 성공 가능성에 대해 허 COO는 “최근 국내에서도 많은 도전을 통해 MMORPG 장르가 일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전략을 잘 준비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오랫동안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허 COO는 북미·유럽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MMORPG에 대한 시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그는 “북미·유럽은 아직 게임 환경 탓에 MMORPG의 매력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다”면서 “실제로 게임쇼에서 유저들이 MMORPG에 매력을 느끼는 걸 확인하며 해당 지역의 시장 가능성을 엿봤다”고 설명했다. 

검은사막의 콘솔 버전 출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콘솔 버전을 올해 론칭하기 위해 MS와 막판 협상을 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론칭하겠다는 계획이다.

검은사막 콘솔 버전은 엑스박스에 먼저 출시한다. 다만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른 플랫폼으로의 확대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허진영 COO는 설명했다. 실제로 펄어비스는 다른 콘솔 플랫폼으로의 서비스도 준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허 COO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엑스박스에 먼저 출시한 이유에 대해 “북미 지역에선 엑스박스의 점유율이 45% 수준으로 꽤 높으며, MS는 우리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는 좋은 파트너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근 업계에선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게임을 즐기는 크로스플레이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와 관련해서 허 COO는 “MMORPG 차기작을 준비한다면 고려할 문제”라면서도 “검은사막의 경우는 각 플랫폼의 특색이 다르기 때문에 격차가 있어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에 어울리는 퓨전 MMO게임 만든다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 신작 프로젝트K와 프로젝트V를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다만 두 게임 모두 검은사막과 같은 정통 MMORPG가 아닌 MMO를 기반으로 한 변형된 형태의 장르로 알려졌다. 

허진영 COO는 “우리의 색깔이 들어간 FPS와 AOS 장르의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프로젝트K는 여러 유저가 함께 즐기는 슈팅게임으로, 세계적으로 대전 게임이 인기를 끄는 흐름에 맞춰 나오는 게임이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게임의 형태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FPS와 AOS장르를 결합한 형태라고 밝혔다. 

이는 MMO를 기반으로하면서도 좀더 새롭고 혁신적인 게임을 제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전 게임의 경우 향후 e스포츠 사업으로의 확장도 눈여겨볼 수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9월 MMORPG 이브온라인의 개발사 CCP게임즈를 인수해 보유 IP를 늘렸다. 다만 IP확장만이 CCP게임즈 인수의 이유는 아니었다. 허 COO는 “CCP게임즈는 잘 만들어진 경제시스템과 커뮤니티 운영 등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많이 배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게임 개발 등 운영은 독립적으로하지만 양사간 기술 협력을 할 가능성은 열어둘 것이라는 계획이다. 

펄어비스 몸집 ‘쑥쑥’ 크는 중

펄어비스는 늘어나는 사업 규모에 맞춰 회사 규모를 지속해서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원이 200명도 채 되지 않았고, 올해 초 400명 수준으로 채용을 늘렸다. 최근 기준으로는 약 650명까지 늘어났다. 허 COO는 연말에는 직원이 7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펄어비스 회사 내에는 800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마련해놨다고 한다. 그는 “채용을 늘려 주 52시간 근로에 적합한 교대근무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은 검은사막 모바일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검은사막이 콘솔로도 확장해가는 해가 될 것 같다. 또한 프로젝트 K와 프로젝트V를 내년에 출시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쏟고 있다”면서 “내년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