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301 건설 현장 모습. 출처=GS건설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GS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대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 프로젝트 T301 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상생협력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모범 사례로 꼽히는 GS건설 싱가포르 T301 현장을 방문해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는 한국 시공사와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행사에는 코 분 완(Khaw Boon Wan)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 니옌 훈 삥(Ngien Hoon Ping)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장, 임병용 GS건설 사장과 김경훈 삼보E&C 싱가포르 지사장 등 T301 프로젝트 관계자들과 현대, 삼성, 대우, 대림, SK, 쌍용 등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는 한국 건설업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첫 해외 건설 현장 방문인 이번 싱가포르 T301 현장은 GS건설과 협력업체인 삼보ENC, 동아지질이 함께 협력해 동반성장하는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과 탄탄한 전문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팀을 구성해 진출하는 방식을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유도하고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GS건설은 지난 2016년 3월 싱가포르에서 빌딩형 차량기지 프로젝트인 T301을 수주해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and Transport Authority, 이하 LTA)이 발주한 20억 싱가포르 달러 (한화 약 1조 7천억원)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 공사로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를 총괄하는 LTA가 발주한 공사이다. 특히 빌딩형 차량기지는 세계 첫 공사여서 수주의 향방이 글로벌 건설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T301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남동부 창이공항 인근에 위치한 싱가포르 지하철 3개 노선 (다운타운라인, 톰슨이스트코스트라인, 이스트웨스트라인)의 차량 기지 공사로, 32ha(10만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지하철 차량기지와 지상 1층~4층 규모 버스 차량기지가 지어진다. 지하 1층~지상 2층까지 총 3개층에 3개 노선 220대 약 985량의 지하철 차량을 수용하며 4층 규모 버스 차량 기지에는 버스 76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빌딩형 차량기지이다. 1.25km의 연결 터널 공사도 포함되며, 공사기간은 총 95개월로 2024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세계 선진 건설 기술의 각축장으로 불리는 싱가포르에서 GS건설이 세계 최대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를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은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에 있었다”면서 “GS건설의 공사 수행능력과 협력업체의 전문 기술력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했다.

입찰 당시 최대 이슈는 싱가포르 현지의 연약지반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었다. GS건설은 지하연속벽 공법 전문업체인 삼보E&C, 그리고 연약지반공법 전문업체인 동아지질과 입찰 단계부터 협업해 이점을 집중 공략했다. 입찰 당시 GS건설은 삼보E&C와 동아지질이 갖고 있는 지하연속벽과 지반보강 관련 특허, 풍부한 싱가포르 공사실적 및 연약지반에 특화된 보유장비 등을 소개했다. GS건설은 연약지반 기술에 관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두 협력업체를 내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3D 설계 모델링인 BIM을 활용해 발주처에 최적의 공법을 제시해 최종 낙찰자가 됐다.

GS건설은 T301프로젝트 부지의 사전 준비공사로 2015년 6월 수주한 T3008 프로젝트(약 3500억원)와 합쳐 총 2조원이 넘는 차량기지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행하게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T301프로젝트는 GS건설과 협력업체의 오랜 동반성장의 결과물이라는 점에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GS건설과 삼보E&C의 동반자 관계는 벌써 25년째다. GS건설은 1994년 서해대교 건설공사 때 삼보E&C를 협력업체로 선정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고, 양사는 그 동안 서부간선도로 2공구 공사, 싱가포르 DTL2 C925 공사 등 국내외 많은 프로젝트들을 함께 수행했다.

GS건설과 동아지질 역시 32년지기다. GS건설은 1987년 SLS CAL건축공사에서 동아지질과 첫 인연을 맺었고, 그 동안 킨텍스 원시티 공사, 싱가포르 DTL2 C937 공사 등 국내외 많은 프로젝트들을 상생 협력하며 수행해 왔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싱가포르 지하철 최대 프로젝트인 T301 프로젝트는 오랜 기간 동반자 역할을 해온 당사의 협력업체들과 함께 상생 협력하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싱가포르 정부에게 받은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공사 수행으로 GS건설, 나아가 한국 건설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