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이후 신세계-이마트 지분매매 현황 [출처:한국기업평가]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신세계그룹이 대형마트와 백화점 부문을 분리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보유한 광주신세계 지분이 신세계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승계 작업을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광주신세계는 대형마트 사업부문을 이마트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광주신세계의 주 사업은 백화점이며 대형마트 사업은 이마트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영위해왔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계약상의 이유로 온라인몰 사업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등 소비패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번 거래로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 대형마트 부문은 이마트가 전담하게 되면서 영업과 관리 측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6년 5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백화점 총괄사장의 지분 교환 이후 백화점 부문과 대형마트 부문 간 지분 매매가 지속되고 있다. 중복 사업 주체를 일원화하고 각 부문별 자회사 지배력을 공고히 구축하는 과정으로 분석된다. 또 계열 분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배인혜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이번 거래는 신세계와 이마트의 사업부·지분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정용진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광주신세계 지분을 ㈜신세계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재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는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따라서 이번 딜(deal)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분리는 물론 정 부회장의 승계과정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정 부회장은 광주신세계 지분 52.08%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광주신세계 지분 10.42%를 갖고 있다. 신세계가 정 부회장의 지분을 넘겨받으면 백화점 중심 경영이 더욱 굳건해진다.

정 부회장은 지분매각으로 약 1500억원의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 이명희 그룹 회장이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 승계 과정에서 증여 또는 매입 과정에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