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자동차 공조업체인 한온시스템이 마그나(MAGNA) FP&C 사업부를 인수했다. 자금투입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는 불가피하다. 다만,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핵심 부품사업에는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온시스템의 영업현금 창출력과 마그나 FP&C 사업부의 수익성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한온시스템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AA0’로 평가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한기평은 평가요인으로는 ▲자동차 공조분야에서 우수한 시장지위에 기반한 사업 안정성 ▲우수한 수익창출력과 재무구조 ▲마그나 FP&C 사업부 인수에 따른 영향 등을 꼽았다.

▲ 출처=한온시스템 홈페이지 갈무리

자동차 공조업체인 한온시스템은 1986년 설립됐다. 최대 주주는 지분 50%를 보유한 한앤코오토홀딩스이다. 핵심사업은 자동차 부품 산업과 열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이다.

한온시스템은 세계 자동차 공조부품 시장 내 2위권에 속한다. 주 거래처는 현대. 기아차와 포드 등 글로벌 판매와 다수의 완성차 업체이다. 자동차 공조부품은 차량의 실내 환경, 연비 등 자동차 품질과 성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술적 완성도가 필요해 산업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9053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7% 감소한 1960억 원을 기록했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산업의 전반적 성장 둔화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최대 거래처인 현대와 기아차의 실적이 부진했지만 유럽 시장 공급 증가와 중국의 기저효과 등의 신규 거래처 확보로 매출액은 증가했다. 매출의 27%는 국내시장에서, 나머지는 해외시장에서 거뒀다.

최근 3년간 평균 차입 의존도는 15.8%, 부채비율은 100.0%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순차입금/EBITDA와 EBITDA/금융비용 등의 재무부담 대응 능력도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6월말 연결기준 차입금 9636억원 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39%인 3742억원이다. 유동성 대응 수준은 우수하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지난 9월 한온시스템은 12억3000만달러(1조4000억원)에 마그나 유압 제어 사업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마그나는 독일 보쉬와 일본 덴소에 이어 선두를 다투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사다. 마그나 FP&C 사업부는 자동차의 동력 전달 체계인 파워트레인 온도를 낮추는데 필요한 펌프와 전동 쿨링팬을 생산하고 있다. 이 부품들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핵심 구성요인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사업 부문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2018년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과 순차입금은  각각 4136억원, 5500억원이다. FP&C 사업부 인수로 차입금 규모가 1조4000억원 가량 증가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외형이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계 내 상위권까지 확대되고 ▲강화된 시장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창출력이 더욱 향상되어 ▲매출액 10조 원 상회, EBITDA 마진 15% 이상 유지를 제시했다.

하향 요인으로는 ▲영업환경 악화로 외형과 수익창출력이 감소하고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대규모 자금 부담 지속으로 ▲EBITDA 마진 7% 하회, 순차입금/EBITDA 1.0배 초과 상태 지속을 제시했다.

6월 말 연결기준 한온시스템의 순차입금/EBITDA( 비율은 0.8배로 하향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이지웅 한신평 연구원은 “마그나(Magna) 사업부 인수로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구체적인 인수 조건과 자금 조달 방식 등과 인수 후 재무구조 저하 수준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