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셔터스톡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차의 타이어를 보면 옆면(타이어 월)에 특별한 숫자가 적혀 있다. 이 숫자에는 타이어의 많은 정보가 숨어 있다. 제조지역부터 회사, 크기, 성능 등 다양한 정보들이 적혀 있다. 마치 암호 같은 이 숫자는 제대로 알기만 해도 타이어 관리뿐만 아니라 드라이빙 안전까지 체크할 수 있다.

‘215/55 18 99 V 3 3.’ 넥센타이어의 ‘엔페라 RU5’에 적힌 타이어 규격 코드다. 가장 앞에 있는 ‘215’는 타이어 단면 폭(㎜)을 말한다. 공기압을 충분히 채웠을 때 단면 폭을 의미한다. 이 숫자가 클수록 지면과 접촉하는 범위가 넓어진다.

‘55’는 편평비(%)다. 타이어 단면 폭 대비 단면 높이 비율을 뜻한다. 편평비가 낮을수록 초고성능 타이어(UHP: Ultra High Performance Tire)를 뜻한다. 편평비가 낮을수록 타이어가 실제로 지면에 접촉하는 비중이 늘어난다. 통상 승용차용 저가 타이어는 60~70%다. 중형차급 이상 모델은 40~60% 수준이다.

넥센타이어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타이어 규격에는 없지만, 이 앞에 영어 이니셜이 적혀있다. 이는 타이어 내부 구조 형태를 나타낸다. 예컨대 ‘R’이 있다면 ‘레디알(Radial)’ 구조를 뜻한다. 최근 출시된 대부분 타이어는 레디알 구조를 갖추고 있다. 승차감이 조금 떨어지지만, 내구성과 신뢰성이 뛰어나다 보니 주류를 이루고 있다.

‘18’은 림의 외경이다. 쉽게 말해 휠의 지름과 타이어 내경이다. 타이어가 들어가는 휠하우스에 약간 여유를 두고 있기 때문에 림의 외경보다 1~2인치 큰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다. 이를 확인해 자신의 차가 장착할 수 있는 최대 타이어 크기를 알 수 있다.

‘99’는 하중지수다. 1본의 타이어가 주행 가능한 최대 하중을 코드화한 것이다. 이 수치가 100인 타이어는 한 본당 최대 부하 하중이 약 800㎏이다. 아무리 경차라 하더라도 이 수치는 최소 70 이상(본당 335㎏)을 장착하게 돼 있다.

‘V’는 타이어의 최대 속도를 뜻하는 ‘속도지수’다. V인 타이어는 한계속도가 시속 240㎞다. W는 한계속도가 시속 270㎞다. Y도 간혹 있는데 이는 최대시속 300㎞까지 견뎌내는 타이어로 고성능 차에 주로 장착된다.

원산지와 제조일자를 알 수 있는 이외에 ‘DOT 넘버’도 적혀있다. DOT는 미국 운수성(Department Of Transportation)에 의해 공표된 모든 안전 기준에 따라 생산된 타이어임을 의미한다. 3018은 앞의 두 자리가 생산 한 주, 뒤가 연도다. 3018이라면 2018년 30번째 주에 생산된 타이어다. 제조주차는 타이어를 교체할 때 참고할 만한 좋은 지표다. 상온에서 2년이 넘어가면 고무가 서서히 딱딱해지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재고품 타이어인지를 소비자가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DOT 넘버’ 옆에는 최대 공기압 지수가 적혀 있다. 만약 ‘50 PSI MAX’가 적혀 있다면 최대 공기압이 50이라는 의미다. 다만 최대 공기압 지수와 적정 공기압 지수는 다르며, 최대 공기압 지수까지 공기압을 키우는 것은 금지다. 최대공기압보다 낮은 차량별 적정 공기압을 주입해주는 것이 좋다. 타이어 공기압은 차량과 함께 비교해서 봐야 한다. 차량별 적정공기압은 차종과 타이어 규격에 따라 다르다. 운전석 옆면이나 주유구, 혹은 매뉴얼을 확인하면 차종별 공기압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