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이 다음달 회의에서 감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13거래일 만에 1% 반등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1.0%(0.56달러) 상승한 배럴당 56.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7% 이상 폭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1.0%(0.65달러) 오른 배럴당 66.1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 기대감이 끌어올렸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은 원유생산을 하루 140만배럴 감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 같은 대규모 감산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이달 11일 OPEC회원국가 비OPEC 산유국의 장관급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10월보다 하루 100만배럴 감산해야 한다는 기술적 분석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는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감산을 결정했던 2016년 11월과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산유국들은 이란 경제제재 등 실현되지 않은 공급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최근 증산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나타난 강한 매도세도 국제유가 반등에 영향을 줬다. 수요 둔화와 과잉 공급 전망에 브렌트유는 10월 초 이후 20% 이상 급락했다.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가 원유 공급을 크게 줄이지 못한 것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스위스계 대형 은행인 줄리어스 베어(Bank Julius Baer)에 따르면 지난 몇 달 동안 이어진 이란 금수 조치와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차질에 집중하던 시장은 점점 과도한 공급 전망을 우려하고 있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와 2019년 세계원유 수요량이 각각 하루 130만배럴, 140만배럴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회원국의 원유 수요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원유재고는 하루 2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도 같은 날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내려 잡았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증가하고, 이는 더 많은 재고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15일 발표하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3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전 정보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량의 대리지표인 가동 중인 원유 채굴기 숫자는 전주보다 12개 증가한 886개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