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스타에비뉴 코너'에 몰려든 해외 관광객 소비자들. 출처= 롯데면세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한반도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가장 주된 보복 대상이 됐던 롯데면세점이 지난해보다 성장한 실적을 기록하며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롯데면세점의 3분기 누적 실적은 14일 호텔롯데의 실적과 함께 공시됐다. 공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3분기 누적매출 4조156억원, 영업이익 2281억원의 실적(㈜부산롯데호텔 법인 부산점, 김해공항점 제외)을 기록했다. 이를 분기매출로 환산하면 매출은 1조3147억원, 영업이익은 73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공시에는 국제회계기준(K-IFRS) 1115호 도입에 따라 특정원가(직매입을 제외한 일부 상품의 원가)가 제외된 매출 변경분이 반영됐다. 
  
올해 1분기~3분기 롯데면세점의 누적 매출은 4조156억원으로 동일 회계기준 적용 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국내 지점 매출은 3조8512억원, 해외지점 매출은 164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부터 시작한 브랜드 광고 캠페인인 ‘냠’ 캠페인으로 고객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온라인면세점의 파격적인 고객 프로모션을 진행함으로써 국내 면세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련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내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대비 42%, 온라인 면세점 매출은 50%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8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550% 증가했다. 이는 작년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2017년 롯데면세점의 전체 영업이익이 2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사드 보복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과 같다.  영업이익율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5.7%(시내점 9.2%)로 증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여기에는 올해 인천공항점 일부매장 계약해지에 따른 임대료 절감효과도 반영됐다. 

해외사업도 전년대비 65% 신장하며 매년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증가하고 있는 일본과 베트남의 면세점이 성공적인 운영으로 지난해 대비 매출이 각각 65%, 800% 늘어났다. 해외점은 3분기까지 16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올해 목표한 2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일본, 베트남, 괌,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 7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에는 호주의 면세점 ‘JR DUTY FREE’를 인수함으로 본격적으로 호주 면세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면세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