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사장은 올해 상반기 연구비를 늘리고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어든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히트상품 부재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그대로 반영했다. 2014년 허니버터칩 히트 이후 이렇다할 히트상품이 눈에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는 꼼수 가격 인상, 표절 논란까지 휘말리며 매출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599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3929억원)과 영업이익(149억원) 보다 각각 8.6%, 7.3% 줄어들었다. 출처= 이코노믹리뷰DB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599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3929억원)과 영업이익(149억원) 보다 각각 8.6%, 7.3% 줄어들었다.

반면 연구비는 2015년 27억원(0.3%), 2016년 30억원(0.4%), 지난해 36억(0.4%)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18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했고 전체 매출 대비 0.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해태제과식품은 올 상반기 오예스 수박, 자가비 에그크랩, 더블칩 볼케이노핫윙, 화낙불낙, 가자칩 도미덮밥맛, 빠새, 부라보바 화이트바닐라, 고향만두 깐풍교자 등 다수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신 사장은 2014년 허니버터칩 출시로 대박을 터트렸지만 이후 이렇다 할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하자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낙불낙 제품은 M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덕분에 출시 당시 주목을 받았다. 허니버터칩 체리블라썸도 출시 한 달 만에 3개월 치 판매 분량인 140만봉을 완판했다.

그러나 매출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자가비와 고향만두가 속한 과자류·냉동식품의 매출은 올 상반기 13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1461억원) 보다 8.9% 줄었다. 홈런볼과 오예스가 속한 과자류·아이스크림 매출도 지난해 2567억원에서 2548억원을 0.7%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논란도 많았다.

지난 5월 해태제과가 출시한 오예스수박도 중소기업 SFC바이오의 아이디어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해태제과는 대기업이 힘없는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빼앗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당시 해태제과는 유사한 맛을 내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14일 해태제과의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 부라보콘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200원 올려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주요 과자 5종의 가격을 최대 27.3%, 평균 12% 인상했다. 해태제과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자료를 배포해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해태제과는 하반기에도 44년만에 맛동산의 두 번째 맛 ‘흑당쇼콜라’를 선보이고 진짜 랍스터가 들어간 ‘빠새 콘치즈 랍스터맛’, 오예스 자색고구마 등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해태제과가 상반기의 부진을 딛고 노력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