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국내 종합식품기업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 디저트와 냉동 아시안 푸드 1위, 냉동 피자 2위 어체인 쉬완스컴퍼니 인수에 성공했다. 이는 CJ그룹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거래로 업계에서는 재무구조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CJ제일제당이 쉬완스컴퍼니 인수를 결정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제품 카테고리 확대와 미국 유통망 확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쉬완스컴퍼니 인수계약을 체결한다. 인수가는 2조2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CJ그룹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거래다.

▲ CJ제일제당이 미국 1위의 냉동식품 기업인 쉬완스 컴퍼니를 전격 인수하고 글로벌 유통망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냉동식품 기업 1위 도달에 한발 더 나아가게됐다.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쉬완스컴퍼니는 1952년 설립된 미국 냉동식품 기업이다. 냉동 피자와 냉동 디저트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다. 주요 브랜드로는 ‘레드 바론’, ‘파이톤 토마토 피자’ 등이 있다. 미국 내 피자 점유율 24%로 2위, 냉동 디저트 시장점유율 1위, 학교 급식 피자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쉬완스컴퍼니는 미국 48개주에 공급 가능한 대규모 물류센터 4개, 딜리버리 대리점 400개, 배송 차량 4500대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3도2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이다.

CJ제일제당이 쉬완스컴퍼니를 인수하면서 얻을 수 있는 시너지는 ‘제품 카테고리 확대’와 ‘미국 유통망 확보’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물론 쉬완스 컴퍼니의 인수가 완료되면 기존 CJ제일제당의 유통망과의 시너지로 글로벌 점유율이 단숨에 뛸 전망이다. 이에따라 CJ제일제당의 냉동식품 글로벌 1위 목표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CJ제일제당 가정간편식 브랜드들의 미국 진출도 물류창고와 함께 유통망 확대로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햇반, 고메 등 주요 가정간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비비고는 코스트코 220개 매장에 입점해 만두 카테고리 매출액 1위 브랜드다. 또 냉장·신선·상온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미국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강력한 유통망만 확보된다면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국의 가정간편식 시장은 냉동식품의 정체로 냉장·신선·상온 식품으로 확대되고 있어 CJ제일제당의 보유 기술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 1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쉬완스컴퍼니 인수계약을 체결한다. 인수가는 2조2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CJ그룹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거래다.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쉬완스컴퍼니 인수는 제품 카테고리 확대 외에도 유통망 확보라는 이점이 있다. 쉬완스는 미국 전역의 월마트, 타깃, 크로거 등 주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 입점해 있다. 미국 전역에 20개의 공장, 4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의 월마트 입점 매장 수는 100개 미만이다. 월마트 미국 매장수 4672개와 비교하면 매우 적다.

CJ제일제당의 2020년 2조원 매출 달성과 글로벌 매출 비중 50% 이상이란 목표 달성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의 쉬완스컴퍼니 인수는 실적 개선 알파 요소로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CJ제일제당 보폭 확대에 시너지가 예상된다”면서 “쉬완스컴퍼니 인수 후 CJ제일제당의 내년 지배순이익은 기존 추정치 보다 15%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 동안 진출하려는 국가의 해당 분야 기업을 인수해 기반을 다져왔고 한국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는 가정간편식을 들고 수요가 큰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면서 “2005년 애니천부터 최근에 완료한 카히키, 현재 추진 중인 쉬완스까지 가정간편식 육성과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