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파 헬리오시티의 입주자 총회가 13일 무산되면서 입주가 지연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입주를 한 달여 앞둔 헬리오시티의 입주자 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13일 열린 입주자 총회는 안건으로 사업시행 변경, 협력업체 변경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총회가 무산됨에 따라 준공 절차에 돌입하지 못하면서 입주시기도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조합 홈페이지에서 10일 안내문을 걸고 입주자 협의회와 조합 측이 겪고 있는 갈등과 관련한 주요 안건들을 설명했다. 특히 조합원 결의를 받지 않은 추가 설계변경·공사가 비용이 든다는 주장에 관련한 것이었다. 그 가운데 3호 안건 ‘시공사 도급계약 변경의 건’은 이미 이뤄진 공사와 조경 특화의 도급계약 변경을 추진하기보다 옥상경관조명, 일체형 비데 설치 등 총 100억원 이상의 마감재 상향조정을 시공사가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문제가 된 4호 안건 ‘사업시행계획 변경의 건’에 따르면 옥외체육시설 설치와 관련해 총회의결이 있어야 송파구청 등 인가청의 변경인가가 가능하다면서, 입주자 카페가 ‘추가부담금이 발생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가락시영아파트 조합 측은 사업시행계획 변경이 결의 돼야 송파구청의 인가를 받고 입주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출처=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홈페이지.

조합측과 입주자카페 등은 지난 9월의 총회 역시 해당 문제로 갈등을 빚은 전례가 있다. 이에 10월 20일 기존 조합장 주영열을 해임하는 조합원 총회(해임총회)가 열렸고, 결국 입주자 측은 동부지방법원에 임시총회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러나 13일 조합 홈페이지에 올라온 법원 결정문에 따르면 ‘해임총회’가 주영열 조합장을 적법하게 해임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조합 측은 임시총회 안내문에서 ‘준공과 입주기일을 지키는 것이 조합원들의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입주민들은 해당 안건의 결의 여부와 입주는 별개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관련 뉴스에서 입주자들의 성토 어린 댓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입주자로 추정되는 jhc4****는 “불신임과 입주를 물타기 하지 말라”면서 총회 통과와 집행부 불신임을 강행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 입주민들은 조합 집행부 불신임과 입주는 별개라는 반응이다. 출처=네이버 뉴스.

헬리오시티 U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이번 총회 무산을 아직 불신임으로 보기는 어렵고, 입주 지연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준공과 사용승인을 받지 못하면 송파구청에서 임시사용승인을 받고 선입주를 하는 방법이 있고, 입주민들도 그걸 원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개사는 “조합측이 2주 내에 총회 재소집할 것”이라면서 “입주 여부는 그때 상황을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