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무역전쟁 등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수요가 내년에 감소할 것이라는 석유수출국기국(OPEC) 월간보고서 영향으로 패닉현상에 가까운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7.11%(4.24달러) 하락한 배럴당 55.6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2거래일 연속 하락세는 1984년 이후 34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6.10%(4.28달러) 내린 배럴당 65.8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거래일 기준으로 “유가 상승을 원하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방침을 반대한다”는 발언으로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에 따라 같은 날 석유수출국기국(OPEC)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을 하루 50만 배럴 감산하겠다는 효과가 무색해졌다. 또한 OPEC에 따르면 지난 10월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12만7000배럴을 넘어서면서 감산의 명분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4개월 연속 수요 전망이 낮춰지면서 유가 하락 요인을 더했다

OPEC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주에 연이어 보고서를 발표하고 원유 공급과 수요 전망을 제시할 계획이다.

시장 전문가는 OPEC의 감산이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최근의 증산은 이란 경제제재 등 실현되지 않은 공급 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OPEC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회원국 산유량은 일평균 12만7000배럴이 늘어났다. 또한 올해와 내년의 원유수요는 종전 전망보다 각각 일평균 4만배럴, 7만배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