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민 대한항균요법학회 회장이 인사말에서 항생제 내성 관리를 위한 각계각층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영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50년에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내성균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람이 해마다 약 1000만명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항생제 활용을 지속해서 예방하고, 억제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항균요법학회는 13일 여의도 CCMM 빌딩에서 항생제 내성 극복을 위한 '2018 항생제 내성 예방주간 전문가 포럼'을 열었다.

항생제 내성 포럼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이는 보건의료, 농‧축‧수산‧식품‧환경 분야의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세부 과제에 대한 점검과 민‧관‧학이 함께 정책을 제안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포럼은 김성민 대한항균요법학회 회장이 위원장을 맡아 항생제 관리 분과, 내성균 관리 분과, 원헬스(One-Health) 분과로 운영된다.

포럼 주제는 항생제 스튜어드십의 개선과 확대 필요성,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 감염관리 확대 등 항생제 내성균 전파 차단, 사람‧동물‧환경‧전반에 걸쳐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고 내성균 확산을 방지하는 원헬스 접근전략이다.

김성민 대한항균요법학회 회장은 발표에서 “최근 미세먼지로 골치를 앓고 있는데 보고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의한 사망자는 2015년도에 약 420만명이다. 2050년에는 항생제 내성으로 더 많은 수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는 대개 지병이 있는 환자의 조기사망이지만, 항생제 내성균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더 직접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민 회장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을 예방 방법은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국가 중 세 번째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정부가 2016년도에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을 수립해 2020년도에 가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겠다고 목표를 제시했고, 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얼마나 목표가 달성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다짐해야 하는 시점에 온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인류가 항생제 내성 문제를 극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눈에 보이는 미세먼지 문제와 달리 항생제 내성 문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체감이 안 되는 것 같다”면서 “극복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각고의 노력을 해야 달성할 수 있는 문제다. 모든 분야에서 많은 분들이 참여해야 가능한 문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항생제 내성 예방 다함께 참여합시다”가 이번 포럼의 슬로건이라면서 “이번 기회를 맞이해 항생제 내성에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