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애플을 비롯한 IT섹터 부진에 크게 추락했다. 달러 강세와 투자심리 위축까지 더해지면서 장 전체가 주저 앉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2.32%(602.12포인트) 내린 2만5387.1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7%(54.79포인트) 떨어진 2726.2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2.78%(206.03포인트) 하락한 7200.87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부동산(0.20%)만 상승했다. 기술업종(-3.54%)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재량소비재(-2.31%), 에너지(-2.14%), 금융(-1.99%), 산업(-1.99%), 소재(-1.49%), 커뮤니케이션서비스(-1.48%), 헬스(-1.39%), 필수소비재(-0.65%), 유틸리티(-0.03%) 등이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에 한파를 몰고 온 것은 애플이었다. 글로벌 경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달러 강세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아이폰 3D 센서 부품을 공급하는 루멘텀홀딩스는 이날 고객사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최대 고객 중 하나가 부품 주문을 줄였다고 밝혔다. 루멘텀이 납품대부분을 애플에 한다는 점에서 시장은 애플이라고 추정했다. 루멘텀 홀딩스가 2019회계연도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조정하면서 애플은 5.04% 급락했다.

애플이 추가 아이폰 XR 생산 라인 계획을 취소하라고 공급사에 통보했다는 CNBC의 보도까지 나오면서, 애플 부품업체와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7.84%)뿐 아니라 아마존(-4.41%), 알파벳(-2.57%) 등 주요 기술주까지 매도세를 확산하며 장 전체를 끌어내렸다. 아마존은 25주 신고가에서 약 20% 내려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애플 주가 하락이 무엇보다 올해 증시 전반의 조정에 선행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심리를 짓누를 수 있다. 글로벌 경제 둔화 조짐이 많아지는 가운데 애플을 둘러싼 우려는 더 커질 수 있다. JP모건은 아이폰 매출의 46%를 차지하는 중국과 러시아, 터키, 인도 등 이머징마켓 경제 약세로 아이폰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여기에 달러 강세까지 가세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전날과 비교해 0.81%(0.79포인트) 오른 97.5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화는 파운드화와 유로화에 대해 각각 0.8%와 1%가량 뛰었고,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들의 수출에 부담된다. 중간선거 이후 달러 강세가 예상과 달리장기간 지속하며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에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주식시장에 퍼졌다. 서부산텍사스유(WTI)도 이날 0.4% 하락, 60달러선 아래로 밀리며 반등에 실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80% 급등한 20.4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