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가 다음달부터 원유 생산을 하루 50만 배럴씩 감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 하락 추세,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감산 논의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UAE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 및 비회원 산유국 장관급 회의에서 12월부터 하루 50만 배럴씩 감산을 시행할 의지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국제 유가가 최근 떨어지고 공급 과잉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유 생산국들이 생산량 조절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지난 6월 미국의 이란 제재로 원유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생산량은 늘리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약 6개월만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독자적으로 원유 감산에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에 대해 러시아는 산유국들의 협의를 존중하겠다면서도 감산에 대해서는 환영하지 않았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만약 산유국들의 협의를 거친다면 석유 감산에 열려 있는 입장”이라면서도 “러시아의 원유 생산은 안정적 수준에 접어들었고, 몇 개월 후면 그 수준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국영 석유 기업이 최근 수 년 동안 석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해 왔다.

WSJ는 “11월 5일 미국의 이란 제재가 발효된지 3일 후 석유시장은 약세장인 베어마켓에 진입했다”면서 “9월 말부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달러 이상 하락했고, 미국의 석유 가격도 8개월만에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21%가량 하락했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빈 하마드 오만 석유장관은 WSJ에 “2019년에 공급 과잉이 있을 것이라는 합의가 있었다”면서 “생산국들이 다음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다시 만날 때는 감축 논의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사우디는 자체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줄일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다음달 미팅이 있기 전에 무엇인가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감산에 대해 합의 여지가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