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혼탁해지며 관련 법 규정 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가 12일 ‘왜 대한민국은 디지털 자산을 육성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대정부 제언을 했다. 디지털 제국주의 시대를 맞아 적극적인 디지털 자산 육성 전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당국이 디지털 자산 보호와 육성에 나서야 하며, 핵심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거론했다. 당국이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은 장려하면서 비슷한 순기능을 가지고 기대효과는 훨씬 큰 디지털 자산 시장을 규제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말도 나왔다.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는 보고서에서 “디지털 자산은 혁신적인 금융상품으로, 핀테크의 총아가 될 것”이라 밝혔다. 증권형 토큰이 주도할 디지털 자산 시장은 기존 대체 자산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 약 30배 이상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미, 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 디지털 자산 선진국들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잠재력을 빠르게 인지하고, 규제 당국의 주도로 시장을 양성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증권거래소가 암호화폐를 폰지사기로 폄하하는 장면에서 180도 돌아서며 디지털 자산이라는 프레임을 꺼낸 대목도 중요하다. 미국 정부가 현재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중국에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나아가 국내 블록체인, 암호화폐 시장 육성을 위해 당국이 아닌 민간 주도의 발전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 미국과 중국이 독식하고 있는 주요 인터넷 기업 명단. 출처=페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

보고서는 “현재의 인터넷 산업은 소수의 다국적 기업이 세계 인터넷 산업을 장악하는 ‘디지털 제국주의’를 겪고 있다”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은 아직 태동기이고 국제적 표준이 없다. 대한민국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전력을 다해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면 글로벌 디지털 시장을 선점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