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 0.00%로 보합국면에 진입한 11월 1주 전국 아파트가격 변동률 현황. 출처=한국감정원.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서울 집값이 고공행진을 멈추고 보합세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1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5일 기준으로 서울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0%로 상승을 멈췄다. 이는 2017년 9월 2주부터 상승세에 진입한 후 약 60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된 것이다.

감정원은 이번 보합 전환을 9.13 대책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제도가 강화되고,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와 대출규제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반면 수도권은 10월 5주의 변동률인 0.04% 폭을 유지했고, 지방은 같은 기간 –0.02%에서 –0.04%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세부 지역별로 강남 11개구가 0.00%에서 하락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3구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하락이 확산되면서 3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홀로 상승세를 이어온 강동구 역시 급등의 피로감이 누적된 고덕동 신축아파트의 매수가 줄어들면서 보합세로 전환했다고 감정원은 분석했다. 강동구는 2018년 7월 2주 이후 17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해, 10월 5주 0.05% 상승에서 11월 1주 0.00%를 보였다. 다만 강남지역 중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은 영등포·금천구는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강북지역 역시 용산 지역이 하락을 보이면서 강북 14개구 상승폭을 낮췄다. 강북 14개구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조사 시점 0.04%에서 0.03%로 다소 낮춰졌다. 다만 낮은 상승세의 종로구의 주상복합과 구축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상승했다. 또한 강북·노원·동대문·성북구 등은 ‘동북선’의 개발호재가 남아있어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1주 수도권은 교통망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서울의 분위기와 달리 인천 아파트 가격은 지난 조사시점 0.02%에서 0.06%로 변동폭이 커졌다. 신규 공급이 많은 중구지역은 0.09% 하락했지만, 부평구는 부평·삼산동의 지하철 주변 단지가 커지며 0.18%로 크게 상승했다.

경기지역 역시 0.06%에서 0.07%로 상승폭이 넓어졌다. 구리지역은 별내선 역사가 들어올 계획인 인창동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1.02%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고양지역은 덕양구가 0.42% 상승했다. 경기도 서부 지역을 남북으로 잇는 ‘대곡소사선’의 호재도 있고, 대곡역세권 개발, GTX-A노선 등 수요 유입 요건이 커짐에 따라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5대 광역시는 한 지역 내에서도 혼조를 보였지만 0.04%에서 0.02%로 상승폭이 낮춰졌다. 0.28% 상승한 대전 가운데 대덕구는 –0.08%로 하락세를 유지했지만 서구·유성구는 신규 분양시장의 호조로 각각 0.55%, 0.38%를 기록했다.

광주 지역은 광풍을 보인 남구 봉선동의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구축 아파트는 0.14% 상승했고, 정비사업이 활발하고 대형평형 공급이 부족한 서구 지역은 0.12% 상승했다.

다만 지방시장은 하락폭이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10월 5주 –0.07%에서 –0.10%로 넓어졌다. 제주 지역은 2018년 9월 미분양관리 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미분양이 증가해 0.07% 하락했다. 또한 노후단지 위주로 추가 하락이 기대되면서 하락이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지역 역시 10월 5주 0.02%에서 11월 1주 0.01%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행복도시 안의 고운·아름동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했지만 선호도 낮은 조치원읍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전남지역은 0.09% 올랐다. 순천시는 순천만정원이 자리한 풍덕동 위주로 0.13% 상승했고, 광양시는 수요 꾸준한 소형 아파트와 10년 이내 신축 아파트 위주로 성장해 0.11%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전국 0.04%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10월 5주 –0.01%에서 –0.03%로, 수도권은 같은 기간 –0.01%에서 –0.05%로 더욱 낮춰졌다. 이밖에 지방 지역은 –0.04%로 하락폭을 유지했지만, 세종시는 1.09%에서 1.32%로 오히려 올랐다.

그 밖에 대전은 0.16%, 제주 0.07% 상승했지만, 울산은 –0.36% 하락, 충북·경남·경북은 각각 –0.20%, -0.13%, -0.09%로 낮춰졌다.

서울은 공급이 풍부해지면서 전세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감정원은 분석했다. 강북은 2018년 6월 3주 이후 21주만에 하락장에 진입했다. 동대문구의 선호도 낮은 노후 단지, 중랑구는 수요 분산으로 각각 0.02%, 0.03% 하락했다. 강남지역은 0.04% 하락한 가운데, 강동구의 대단지 전세매물이 증가하면서 0.01% 하락했다. 서초구는 정비사업의 이주 마무리되고, 신규단지가 입주하면서 0.18%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