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S 발행금액 기준 점유율(11월 5일~11월 9일)[출처:SEIBro]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대형사들이 재차 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발행건당 금액으로 보면 중소형 증권사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건당 61억원을 기록해 총 발행규모 1위를 기록한 미래에셋대우를 꺾었다. 반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건당 21억원에 그치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11월5일~11월9일)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건수는 총 301개(공모 202개, 사모99개)다. 총 발행금액은 7911억원(공모 5758억원, 사모 1953억원)이다.

이중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규모는 719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P500 5847억원, 홍콩H지수는 5258억원, 코스피200 3277억원, 니케이225 1919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직전주(10월29일~11월2일) 대비 전체 발행건수·금액(338개, 9895억원)은 다소 축소된 모습이다.

증권사별(상위 10개 증권사 발행금액 기준)로 보면 미래에셋대우가 총 1629억원을 발행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B증권(1063억원), NH투자증권(877억원), 한국투자증권(751억원), 삼성증권(723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들이 재차 상위권에 진입한 모습이다.

직전주에 공격적으로 ELS를 발행하며 선전한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은 각각 7위와 8위에 머물렀다. 발행금액은 대폭 축소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는 8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발행금액도 499억원에서 63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주 10위권내 새로 진입한 곳은 한화투자증권(334억원, 9위), 신영증권(313억원, 10위)이다.

공모건수 대비 발행금액별로 보면 신한금융투자가 건당 평균 61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총 9건 발행에 불과했지만 ‘신한금융투자16539’와 ‘신한금융투자16538’이 각각 200억원, 55억원을 끌어 모으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건당 47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지수형 ELS가 주를 이룬 가운데 미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도 발행했다. 다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미래에셋대우26251’(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은 4억원, ‘미래에셋대우26252’(엔비디아, 아마존)는 23억원에 그쳤다. 이들 ELS는 만기 녹인 시 실물(주식)을 지급하지만 최근 증시변동성이 강해지면서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의 총 ELS 발행규모는 줄었지만 건당 발행금액은 39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직전주 41억원과 비교하면 그 효율성을 유지한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건당 37억원으로 하나금융투자를 바짝 추격했다. 발행건수는 8건으로 10위권내 증권사 중 가장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건당 각각 21억원, 20억5000만원으로 9위, 10위에 랭크됐다. 10위권내 신규 진입한 신영증권(24억원)에도 뒤처지면서 대형사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사모 부문에서 건당 53억원을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이 45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증권(23억원), KB증권(1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