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게임사 2018년 3분기 실적. 출처=전자공지시스템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3N을 포함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3분기 성적표가 대부분 발표됐다. 올해 3분기 가장 높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게임사는 넥슨으로 집계됐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넥슨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3분기 매출액 2위는 넷마블이 가져가고 영업이익은 2위는 엔씨소프트가 차지했다. 

넥슨은 이번 분기에도 스테디셀러인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의 PC온라인 게임이 실적을 견인했다. 던전앤파이터의 중국내 인기는 식지 않았고 메이플스토리의 대규모 업데이트 효과가 국내에서 먹혀들었다. 넥슨은 3분기 매출액 6961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 4% 늘어난 수치다. 넥슨은 일본 시장에 상장돼 있어서 엔화로 실적이 발표된다. 해당 액수는 해당 기간의 환율을 적용한 금액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실적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두 게임사 모두 지난해 3분기 이후 캐시카우 역할을 할만한 신작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매출액이 전년비 대비 9.6% 줄어든 5260억원, 영업이익은 39.8% 감소한 673억원을 기록했다. 엔씨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45% 감소한 4038억원을, 영업이익은 58% 줄어든 1390억원을 벌었다. 

양사 모두 신작 출시 우려는 곧 해소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다음달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출시하고,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리니지2M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엔 검은사막 모바일을 대만, 홍콩, 마카오 등 해외로 론칭하며 3분기 연속으로 모바일 플랫폼 부문 매출액이 상승했다. 검사모가 출시되지 않았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24% 늘어난 117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97% 늘어 603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작인 PC온라인 검은사막에 리마스터를 단행하며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PC 플랫폼 매출액을 가져간 점도 매출 견인을 도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회사의 매출액은 54% 늘어난 3389억원, 영업이익은 295% 증가한 218억원을 기록했다. NHN엔터는 게임 사업과 비게임 사업을 병행한다. 올해 3분기 비게임 사업이 매출액을 견인했다. 페이코 등 결제 사업과 웹툰 코미코 매출이 개선돼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게임 매출의 경우 웹보드 게임이 안정적이었고 국내 신작 피쉬아일랜드 정령의항로 등 신규 모바일 게임이 매출액에 기여했다. 

컴투스는 신작 부재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자사의 장기 스테디셀러인 서머너즈워는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지만 다른 게임들의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가 2회 연속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신규 유입자들이 늘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IP를 이용한 사업으로 매출원을 늘릴 방침이다. 

신규 게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서머너즈워 외에 새로운 캐시카우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컴투스는 액티비전의 IP를 활용한 출시 예정작인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를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컴투스는 매출액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으므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웹젠은 뮤오리진2가 흥행에 성공하며 웃었다. 지난 6월 출시한 뮤오리진2의 흥행 여부는 회사의 운명을 결정짓는 한 수였는데 그 수가 먹혀든 모습이다. 뮤오리진2가 출시 5개월이 지나도록 순위권을 이탈하지 않고 있다. 3분기 웹젠의 뮤IP 관련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86%를 차지했다.

웹젠은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4% 늘어난 639억원, 영업이익은 165% 증가한 200억원을 기록했다.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의 해외성과를 기반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이 11% 늘어난 49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0.6% 감소한 30억원을 기록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네오위즈는 지난달 23일 스팀을 통해 블레스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최적화와 안정화 작업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으며, 좀더 많은 이용자들을 유입할 수 있는 부분 유료화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전환했다. 이 게임의 흥행 여부는 4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국내에 출시한 이카루스M이 기대보다 성적이 좋지 않아 고전했다. 대작 출시 효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0.3% 늘어난 318억원을 기록했지만 늘어난 비용 때문에 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이카루스M의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장현국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카루스M은 예상만큼 국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1분기 이카루스M을 일본, 대만에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서 몇몇 국내 MMORPG 게임들이 괜찮은 성적을 보이고 있고, 대만은 본래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MMORPG를 좋아하는 나라이므로 그 부분에 기대를 걸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은 전분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3% 줄어든 23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 손실 폭은 80% 늘어나 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에서는 스테디셀러인 별이되어라!의 대형 업데이트가 효력을 발휘하며 전분기보다 매출액이 17.3% 늘었지만, 해외 매출은 다소 부진했다. 

다만 최근 출시한 탈리온의 해외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다. 탈리온은 동남아와 일본 시장에서 출시 초기 매출 순위 TOP10에 진입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순위 상위권에서는 벗어났지만 다시 반등할 기회는 있다. 

게임빌은 NBA나우, 코스모 듀얼, 게임빌 프로야구 등 기대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스모 듀얼은 다음달 서비스를 시작하며, 게임빌 프로야구는 내년 1월 출시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