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지은이 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승현기자

[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글로벌 금리인상 이슈와 함께 국내 금리 인상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거 이탈로 기준금리 인상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금리에 대한 관심이 부풀어 오른 이때, 돈의 흐름과 금리와 환율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설명해주는 책이 개편 발행됐다. 임경 前 한국은행 경남지점장이 펴낸 ‘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가 2015년 초판 발행을 시작으로 최근 3판까지 발행됐다. 이번 판에는 최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암호화폐 투자를 바라보는 시각’과 ‘저금리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것’, ‘내외 금리차가 자금 유출입을 결정하는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추가됐다.

저자 임경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은행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공부하며 시장 움직임과 돈의 흐름을 연구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자문역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소설처럼 재미있는 금융 이야기’, ‘금융인을 위한 보고서 쓰기’ 등이 있다.

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는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돈의 흐름’을 다양한 관점에서 하나의 체계로 바라보는 틀을 가지고 설명한다. 저자 임경은 “숲을 알아야 나무를 헤아린다”고 말한다. 금융의 글로벌화를 새삼 언급하기도 쑥스러운 시대에 돈의 흐름을 따라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부제처럼 ‘원화와 외화 그리고 금리와 환율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강연하듯 구어체로 풀어냈다. 총 644페이지로 선뜻 펼쳐보기 어려울 수 있는 두께지만, 들여다보면 큼지막한 글씨와 넓은 줄 간격, 부드러운 문체가 거부감을 해소해 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 동안 주제를 나눠 강연하는 듯이 풀어냈다.

‘돈에는 꼬리표가 있을까?’라는 화두를 던지며 시작한다. 저자는 이 화두를 가지고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되는 사실을 발견하길 바라고 있다. 화두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꼬리표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과정에서 깨닫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월요일 강의에서는 돈의 성격을 설명한다. 변화하는 돈과 돈이 움직이는 이유 등을 설명한다. 외화와 원화의 흐름을 ‘사고팔기’와 ‘빌리고 빌려주기’로 간단하게 풀어준다. 화요일은 돈의 흐름을 정리했다. 환율과 금리, 외화의 흐름과 환율 그리고 원화의 흐름과 금리를 하나의 체계로 풀어준다. 수요일은 돈의 흐름과 가격의 관계를 목요일은 금융위기 당시 원화의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교훈을 일깨워 준다. 금요일은 통화정책과 외환 정책의 연계운영과 새로운 정책의 조합을 보여준다. 마지막 특강은 최근 이유로 떠오른 금융경제에 대한 질문과 답을 담았다.

이 책은 돈의 흐름을, 경제를 연결해서 하나의 체계로 설명한다. 저자가 국내외 학계와 국제기구 등의 선행연구에 한국은행에서 익힌 경험을 토대로 돈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얼마나 밀접한 관계인지를 풀어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기준금리 동결과 인상의 문제가 얼마나 복잡하고 중요한가를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원화와 외화, 금리, 환율 등 금융에 대한 정의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글을 막힘없이 읽고 이해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저자도 책에서 “더 상세한 이론과 다른 사례들은 기존의 교과서들을 참고하시길”이라고 조언해 준다.

또 644페이지라는 두꺼운 책에 표나 그림은 찾아보기 어렵다. 스마트폰과 각종 콘텐츠의 발달로 영상과 시각물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빼곡히 들어찬 글자들이 무료하고, 어렵게 느낄 수 있다.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하다고 한다. 단순히 주가가 오르고 내리고,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것의 문제가 아닌 왜 불안한가를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거시경제를 이해하면 금융시장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요동치는 금융시장에서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도움을 준다. 숲을 봐야 나무가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