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TI 지난 1년간 추이. 자료=마켓워치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각) 60달러선이 붕괴되며 10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1984년 7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원유생산량 증대로 글로벌 원유공급 증가 우려가 커지면서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크루드오일)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32%(0.80달러) 내린 배럴당 59.8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3월 8일 이후 최저치다. 기초자산 양도 없이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차액거래결제(CFD) 기준 WTI선물 역시 1.37% 내린 59.8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60달러선이 붕괴한 상태다.

WTI는 이번 주 4.76% 떨어지며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간으론 16.07%, 지난 3달간 9.70% 떨어졌다. 이날 WTI는 전날 전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서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지난 2015년 초 이후 최장기 강세장 마감을 찍었다.

▲ 1983년~2018년 WTI가격 추이. 자료=마켓워치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7%(0.47달러) 하락한 70.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10월 전고점 대비 19%나 추락한 상태다. 주간으로는 3.6% 떨어졌다. 브렌트유 역시 WTI와 함께 약세장 합류가 임박했다.

글로벌 원유공급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 지난 6일 미국의 이란제재 복원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미국은 원유생산량을 늘렸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 원유수입 금지와 관련, 한국과 중국 등 8개국에 한시적으로 예외 적용했다.

이에 글로벌 원유 공급 증가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시 수출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으며 재고가 쌓으면서 유가 하락의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 원유생산량은 전주 대비 하루평균 40만 배럴 늘어난 하루평균 116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유정보업체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채굴기 수는 전주 대비 12개 늘어난 886개를 기록했다. 5월 이후 최대의 증가치다. 원유채굴기 수 증가는 향후 원유생산량 확대를 의미한다.

한편 전날 연준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긴축 사이클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8% 반영했다.

지난달 생산물가지수는 0.6%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인 0.2%를 크게 웃돌았다. 음식료와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 물가는 0.5%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연준의 금리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