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9일(현지시각) 크게 하락했다. 생산물가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과 연준이 금리인상을 부추겼다. 유가도 급락하고 중국 시장까지 약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과 비교해 0.77%(201.92포인트) 내린 2만5989.3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92%(25.82포인트) 하락한 2781.0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92%(123.98포인트) 떨어진 7406.9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간선거 전후로 다우는 이번주 2.8%, S&P500은 2.1% 올랐다. 나스닥은 0.7% 상승했다. 이번주 다우지수는 3월9일로 끝난 주간에 3.25% 급등한 이후, 올해 가장 높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11개 업종 중 3개 업종만이 상승했다. 필수소비재(0.51%), 부동산(0.41%), 유틸리티(0.09%) 등이 올랐다. 기술(-1.66%), 재량소비재(-1.50%), 커뮤니케이션서비스(1.45%), 소재(-1.37%), 산업(-1.00%), 금융(-0.96%), 에너지(-0.37%), 헬스(-0.33%) 등의 업종은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금리 인상 기조가 흐르는 가운데 유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연준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긴축 사이클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물가 지표가 투자 심리를 얼렸다. 지난달 생산물가지수는 0.6%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인 0.2%를 크게 웃돌았다. 음식료와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 물가는 0.5%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연준의 금리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8% 반영했다.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공급 부족으로 전날과 비교해 1.37% 하락한 59.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10거래일 연속 하락, 8개월 내 최저치이면서도 34년 내 최장기간 내림세를 보였다. 최근 유가 하락에는 공급 증가가 자리 잡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수요 둔화 우려가 문제다.

여기에 중국 경제 불안감이 더해졌다. 10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12%나 급감하는 등 중국 경제 우려도 다시 커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국 경기 둔화 경고까지 내놨다.

종목별로는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3.3% 떨어졌으며, 제너럴 모터스도 3.1% 하락했다. 옐프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실적을 발표하며 26.6%나 폭락했다. 반면 월트 디즈니는 회계연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기대 1.65% 뛰었다.

대형기술주 FAANG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페이스북이 1.97%, 애플 1.93%, 아마존 2.42%, 구글 알파벳 1.61%, 넷플릭스 4.55% 하락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JP모건의 부정적인 주가 전망으로 인해 5.71% 이상 미끄러졌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25% 상승한 17.4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