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전쟁에 따른 수출악화와 고질적 침체상태로 접어드는 내수경기 악화로 한국경제의 미래전망이 갈수록 암울한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국내외 주요 경제전망기관중에 최저치인 2.3%로 전망했다. 사진출처=위키 백과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8일(현지시간) ‘세계 거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5%, 2.3%로 전망했다. 2020년의 성장률도 2.5%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금융시장 변동성 및 보호무역 갈등에 더 취약한 신흥국은 1년 전 5.3%에서 4.6%로 성장률 전망을 크게 낮췄다. 무디스는 수출 비중이 높고 내수가 부진한 한국도 성장세가 2.3%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봤다.

이번 무디스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 가운데 가장 낮다. 지난 9월 말 기준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2.7%로 그 가운데 최저치는 소시에테제네랄(SG)이 전망한 2.4%였다.

한국은행은 한국의 2018년과 2019년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한국개발교육원(KDI)은 2.7과 2.6, 국제통화기금(IMF)는 2.8과 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7과 2.8로 내봤다.

한국과 달리 주요20개국(G20)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3%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높게 전망됐다.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10개국 평균)은 2.0%에서 2.3%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2.3%→2.9%)와 내년(2.1%→2.3%) 모두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으로 오른 미국의 영향이 컸다.

무디스는 내년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어둡게 전망했다. G20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종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선진국은 1.9%를 유지했다.

무디스는 “높은 부채와 감소하는 성장, 이에 반해 증가하는 금리가 G20의 위험 요소”라면서 “특히 공공과 민간 부분 부채수준은 장기적인 신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구가 폐쇄되는 요소”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터키, 아르헨티나 등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은 2019년까지 긴축통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무디스는 “세계적인 금리 상승과 글로벌 유동성 여건 강화, 유가 상승 등은 신흥 시장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여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지역, 영국, 캐나다, 한국 등은 통화당국이 거시 경제 안정을 위해 정책 조건을 점차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선진국 경제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했거나, 그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성장 하강 위험이 현실화하면서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게 무디스의 진단이다. 무디스는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은 내년 통화긴축의 점진적인 속도를 개선할 것”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경제 뇌관인 미국의 이자와 부채부담률을 높이는 요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