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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직급 모두 없앴다. 그 결과는직급 없다고 보고라인 없는 것 아냐, 성과에 대한 축하·보상 중요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8.11.11  10:03:18
   
▲ 광고 대행사 핑거페인트(Fingerpaint)는 직원이 훌륭한 성과를 냈을 때 등산 도구의 이름을 딴 ‘피톤 상’을 수여한다. 물론 이 상의 수여와 함께 월급도 인상된다.   출처= Fingerpaint Marketing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직급은 그 자체로서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직위로부터 그 사람의 연공 서열이나 경험, 월급 수준을 알 수 있고 본인에게는 조직 내에서 진급하려는 동기를 부여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들 때문에 직급을 없애는 회사들이 있다. CNN이 직급을 없앤 두 회사를 상세 보도했다.

에드 미첸은 2008년에 광고 대행사 핑거페인트 마케팅(Fingerpaint Marketing)이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처음부터 직급을 만들지 않았다.

그는 은행이나 광고 대행사에서 부사장 직함을 가지고 영업하는 20대 중반 젊은 친구들을 지적하면서 "그런 가식적인 직급을 없애고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업무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첸 스스로도, 법률적 서류 외에는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단지 자신이 회사를 세우는 것을 도왔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직함이 없으니 직원들이 서로 목소리를 높이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을 더 편안하게 느낀다고 주장했다.

"나는 23살 신입 직원이 자신들이 회사 간부가 아니라고 해서 회의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자아가 일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랬지요.”

직급을 없앤다고 해서 조직도 자체가 없다거나 누가 누구에게 보고해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기반 급여 플랫폼인 거스토(Gusto)라는 회사는, 직원들의 업무 책임이나 팀으로 직원들을 구분한다.

이 회사의 공동 설립자인 조쉬 리브스는 "타이틀은 업무 능력보다는 직급에 더 신경을 쓰게 할 우려가 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직급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거스토에는 직원을 8단계로 관리한다. 당연히 신입 사원들은 1단계로 시작하고, 리브스 자신은 8단계에 속한다. 각 단계마다 역할도 다르고 기대와 목표치도 다르다. 부서장들은 누가 누구에게 보고하는지를 분명히 정한다.

   
▲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회사인 거스토(Gusto)에는 직급이 없다. 대신 직원을 8단계로 관리하는데 각 단계마다 역할도 다르고 기대와 목표치도 다르다.   출처= Gusto

직급이 없는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자신이 올바로 경력을 쌓아 나가고 있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 직급보다 성과에 대해 제대로 축하하고 보상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거스토에서 직원들은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이상 ‘자신에게 힘을 주는 사람’(empowerer, 이 회사에서는 상사를 이렇게 부른다)과 자리를 갖고 성과와 잠재적 기회에 대해 논의한다.

리브스는 "팀 리더들은 직원들의 경력, 보상, 직업적 성장에 대해 실제로 건설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핑거페인트도 직원이 훌륭한 성과를 냈을 때나 더 많은 책임을 갖게 되는 것(일반 회사에서의 승진)을 공개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직원들에게 등산 도구의 이름을 딴 ‘피톤 상’(piton awards, 암벽 등반에 쓰이는 쇠못)을 수여한다. 물론 이 상의 수여와 함께 월급도 인상된다.

핑거페인트의 직원들이 새 일자리를 찾으려 할 때에도 공식 직급이 없다는 것이 암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더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미첸은 말한다.

"다른 회사로 이직할 때 공식 직급이 없다는 것은 그들이 더 많은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회사들이 구인 공고를 올릴 때에는 해당 업무 후보자의 경력이나 경험 수준을 나타내는 직급이 없기 때문에, 해당 직무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중요하다.

거스토의 리브스도 “구인 공고를 낼 때 프로젝트에서 요구하는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요건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회사가 직급을 없애는 정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직급 승진과 함께 높은 직위를 보여주는) 커다란 코너 사무실과 멋진 타이틀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게 나쁜 것은 아니지요.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최고가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로 회사가 크게 성장하게 되면 직급이 없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핑거페인트 마케팅은 현재 직원이 200명 정도이고 전국에 5곳의 사무실이 있다. 미첸은 최근, 회사 규모가 커져도 직급을 두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사람들과 사내 문화 그룹을 관리할 전문가를 고용했다. 그의 주요 임무는 직원들이 정당하게 인정받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효과적 조직을 위한 연구 센터’(Center for Effective Organizations)의 선임 연구원 알렉 르벤슨은 "300명 규모의 회사에서는 직접 둘러보면서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지만, 3000명으로 규모가 커지면 회사내 계급 구조 역할을 공식화하고 더 많은 프로세스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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