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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vs 신세계 유통전쟁 "이제부터가 본 게임"3분기의 닮은꼴 실적, 4분기 실적 관건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8.11.12  06:29:13
   
▲ 국내 유통업계의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3분기 나란히 좋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4분기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출처= 롯데, 신세계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롯데와 신세계의 유통사업 부문인 롯데쇼핑과 ㈜신세계(이하 신세계)가 지난 8일 나란히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중국인 수요,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소비위축 등 악재에도 두 업체는 모두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내며 경쟁 구도를 이어갔다. 두 기업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 복귀 후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었고 신세계는 새로운 이커머스 법인을 중심으로 한 유통사업 개편이 예고돼있다.  

3분기 실적도 ‘닮은꼴’

롯데쇼핑은 중국의 사드 보복의 여파에서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롯데 오프라인 유통의 중심인 백화점과 할인점(마트)의 실적은 롯데쇼핑 전반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7460억원, 영업이익은 89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3.9%, 57.4% 증가했다. 할인점은 매출 1조707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3.7%, 41.6% 증가했다. 이처럼 롯데 유통사업의 가장 큰 기반인 두 오프라인 채널의 안정된 실적은 영업이익 650억원(-20%), -160억원을 기록한 전자소매업(이커머스)와 슈퍼가 부진한 부분을 채웠다. 

신세계는 3분기 매출 1조359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분기별로는 최대금액이다. 여기에는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SI),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이 모두 늘어난 실적이 반영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702억원을 기록하며 5.5% 감소했는데, 여기에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개점 등 면세점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다.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3분기 실적은 두 기업 유통사업의 근간인 오프라인 채널에서 이룬 실적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 신규사업(면세점·이커머스) 확장에 따른 비용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의 경쟁, 이커머스·편의점 
 
지난 3분기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모두 운영에 있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신동빈 회장 복귀 후 유통 부문을 포함한 롯데의 거의 모든 계열사는 중국을 벗어난 해외시장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1월부터 논의된 새로운 이커머스 법인에 대한 투자를 확정지으면서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유통의 개편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 지난 8월 출범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 출처= 롯데쇼핑

3분기 실적으로 오프라인 채널의 안정화가 이뤄진 상태라면 두 업체의 새로운 경쟁은 이커머스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8월 롯데쇼핑도 2020년까지 이커머스를 하나로 통합한 플랫폼을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법인 롯데쇼핑e커머스의 출범을 알렸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경쟁이 격화될 지점은 바로 편의점이다. 과포화와 최저임금 인상 등 운영상의 악재로 추가 출점으로 인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상태에서 현실적으로 추가 출점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브랜드 인수’다. 현재 롯데와 신세계는 최근 시장에 나온 편의점 미니스톱의 인수를 두고 입찰에 들어가 경쟁하고 있다. 

상황이 조금 더 절박한 쪽은 롯데다. 롯데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이 발표된 이후인 8월부터 출점이 급감했다. 1월부터 7월까지 42개였던 월평균 증가 점포 수는 8월을 기점으로 점점 줄어 지난 10월에는 5개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세븐일레븐의 순 증가 점포수는 55개였다.  

지난해 위드미에서 브랜드를 바꾼 후 공격적 출점으로 전국 약 3500개 매장을 열어 업계 4위(점포 수 기준)에 오른 이마트24도 최근 업계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추가 출점에 제동이 걸려있다. 그렇기에 전국 약 25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미니스톱이 어느 업체에게 인수되는가는 롯데와 신세계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제부터가 시작!

3분기 이후는 롯데와 신세계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사드 후유증에서 점점 회복되는 국면과 신동빈 회장 경영 복귀로 인한 정상화라는 호재가 맞물려있다. 신세계는 면세점과 이커머스 사업의 본격 확장이라는 변화가 있다. 

두 기업의 3분기 실적을 근간으로 한 투자업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DB금융투자 차재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중국이라는 늪(위기)에서 벗어나 정상 기업으로 변신할 준비를 끝냈다”고 평가했다.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개점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인 소비자들.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신세계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1조3593억원, 영업이익은 6% 감소한 702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면세점 확장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 46억원을 감안하면 그렇게 나쁜 실적은 아니다”라면서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유통의 전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는 비슷한 궤를 그리면서 경쟁하고 있다. 돌아올 4분기는 두 기업의 영역 확장 총력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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