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애플이 아이폰XS 등 신작을 국내에서 출시한 가운데, 출시 첫 주 성적이 전작과 비교해 60% 수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형 아이폰의 국내 출시 첫 주 기준 출하대수는 약 17만대로 추정됐다. 이는 전작 아이폰X과 비교하면 절반을 약간 넘기는 60% 수준이다.

높은 출고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아이폰XS(256GB) 출고가는 156만2000원, 아이폰XS 맥스(512GB)는 196만9000원, 아이폰XR(64GB)는 99만원으로 책정됐다. 200만원에 근접한 출고가로 애플 팬덤을 자처하는 이들도 쉽게 아이폰을 구매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저조한 아이폰 출고는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애플은 지난 1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3분기 4688만9000대의 아이폰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정체된 수준이다.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도 중국의 화웨이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 국내에서 신형 아이폰 판매 성적이 저조하다. 출처=애플

아이폰 판매는 줄어들었으나 애플이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평균판매가격이 늘어나며 실적 증진에 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의 아이폰 평균판매가격은 793달러에 이르며,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28% 늘어난 수치다. 덕분에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나지 않았어도 3분기 아이폰 매출은 371억85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9% 수직상승했다.

아이폰 출하가 정체되고 있으나 여전히 애플은 남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아이폰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일각의 비판과 비슷한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