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기.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일론 머스크를 이어 테슬라를 이끌 이사회 의장직에 호주 최대 통신업체 텔라스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로빈 덴홈이 선임됐다. 테슬라는 최근 BMW를 제치고 업계 시총 4위에 오르는 등 성장을 가구 하는 가운데 로빈 덴홈 행보가 테슬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로빈 덴홈이 이사회 의장직에 선출됐다.

덴홈 신임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테슬라에서 주어진 임무를 믿고 일론과 테슬라가 지속 가능한 수익에 달성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주주가치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면서 소감을 전했다. 덴홈은 텔스트라 CFO직을 내년 5월 내려놓을 계획이다.

덴홈 의장은 토요타와 실리콘밸리의 선마이크로시스템, 주니퍼 네트워크 등에 몸담았다. 지난해 텔스트라에 합류해 최구운영책임자(COO)와 CFO를 지낸 재무·경영 전문가다. 덴홈 신임 의장은 지난 2014년부터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장으로 테슬라에 관여해왔다.

앞서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은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 이사와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이사 간 대결로 좁혀져 왔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랜 재직 기간으로 독립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충고에 따라 외부 후보자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8월 SEC로부터 ‘투자자 기만 혐의(증권사기)’로 고소당했다. 당시 머스크는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약 47만6000원)에 비공개 회사로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상장폐지 관련 트윗을 날린 게 화근이었다. 이로 인해 머스크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으며 향후 3년간 재취임할 수 없다. 다만 최고경영자 자리는 유지한다.

이와 별도로 머스크와 테슬라는 각각 2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최근 2000만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기로 해, 본인은 물론 테슬라 측의 벌금까지 모두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테슬라는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가총액 590억달러(약 65조9030억원)에 도달했다. 이는 기대 이하 분기 실적을 보인 BMW보다 높다. 연간 36만대 수준의 차를 생산하는 테슬라가 BMW를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 업계 시가총액 4위에 올라있다.

11월 첫 주 기준 토요타 1890억달러(약 211조1130억원), 폭스바겐 860억달러(약 96조620억원), 메르세데스-벤츠 640억달러(약 71조4880억원)에 이어 테슬라가 4위에 머물러 있다. BMW는 주가 하락으로 570억 달러로 5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