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미국 내 생산이 최대화하면서 하락했다. 전날 한국 등 8개국의 대이란제재 예외조치가 취해지면서 수급 불안이 줄어든 영향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0.9%(0.54달러) 하락한 배럴당 61.6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3월 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0.03%(0.02달러) 내린 배럴당 72.11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내 원유 생산이 하루 1160만 배럴로 증가하면서 국제 유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량과 함께 증가한 재고도 하나의 요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내 원유 재고는 580만배럴 늘어나면서 7주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세부 항목별로 휘발유 재고는 190만배럴 늘어난 반면, 정제유 재고는 350만배럴 감소했다.

전날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서 한국을 포함한 8개국이 면제되면서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를 예상한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란이 8개국에 수출하는 원유의 비중은 약 75%로 추정되기 때문에,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로 감소하는 이란산 원유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해당 국가들의 원유 수급 부족 우려는 완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중간선서 관련 기자회견에서 “유가를 100달러나 150달러 수준으로 올리고 싶지 않다”면서 “두 달 동안 유가가 큰 폭으로 내린 것은 모두 내 덕분”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이 내년 감산 가능성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가 종료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유가 우려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