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9월 한국FPSB임시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FPSB가 개인금융분야 종합재무설계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단법인인 만큼 김 전 회장의 역할에 따라 AFPK와 CFP 자격 위상 귀추도 주목된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FPSB 임시총회에서 김용환 전 NH농협지주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금융산업의 권역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6인의 이사진 또한 새롭게 출범했다.

신임 회장 선임과 새 이사진의 출범은 최근 금융을 비롯한 전방위적인 산업의 혁신이 가속화되는 한편,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 속에서 재무설계의 저변을 보다 확대하고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신임 회장에 선임된 김용환 회장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김용한 회장은 취임 당시 “최근의 저금리·고령화 기조 속에서 향후 재무설계사라는 직업이 국내 전문직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CFP 및 AFPK 자격제도가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제2의 도약을 위한 미래지향적 로드맵을 새로 만들겠다”면서 “CFP자격인증자가 금융자문서비스 등 금융소비자에게 재무설계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내 금융회사별 AFPK·CFP 자격인증자 수와 임직원 대비 자격자 비중. 자료=한국FPSB

자격 전망은?

한국FPSB는 개인금융분야의 종합재무설계 전문가를 양성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국민 생활의 안정과 향상에 기여할 목적으로 2004년에 설립됐다.

국제FPSB의 정회원 기관으로 세계 26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FPSB 회원기관과 함께 CFP자격인증프로그램의 시행 및 개인재무설계서비스의 발전을 위해 국제적인 교류협력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업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지금도 세계 각국의 여러 금융기관은 기관 내 CFP자격인증자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종합적인 재무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전략적 방향 또한 흔들리지 않는 추세다.

한국FPSB는 CFP 및 AFPK 등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재무설계 업무수행에 필요한 기준을 제정해 보급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나아가 재무설계가 우리 가계에 깊숙이 전달될 수 있도록 재무상담의 활성화와 관련 홍보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FPSB에서 교육하는 CFP 과정은 지난해 723명이다. FPSB가 교육을 시작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만9594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CFP자격시험에서 268명의 합격자를 배출해냈다. 798명이 응시하여 응시 대비 평균합격률은 29.4%로 꽤 높은 편이다. 현재까지 FPSB에서 배출한 CFP 합격자는 1만950명이다.

합격자는 4E(교육, 시험, 경력, 윤리) 요건 중 경력과 윤리 등 나머지 요건을 충족시켜 CFP자격증을 인증받은 후 재무설계 6단계 프로세스에 따라 소비자 재무설계를 해주는 전문가로 활동하게 된다.

AFPK는 재무설계 입문 단계 자격증이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이 가장 많이 준비하는 자격증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자격은 CFP를 취득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프리코스다. 한국FPSB에서 배출한 교육 수료자는 27만3045명이다. 지난해에 4차례 시험에 8050명 중 2317명이 합격, 평균 합격률은 26.4%다. 현재까지 FPSB가 배출한 AFPK 시험 합격자는 모두 9만8796명에 달한다.

AEPK와 CFP 자격인증자는 국내 금융업계에서 활동하게 된다. 다만 두 자격증만으로는 국내 금융계 취업 자체는 어려울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통상 AEPK와 CFP는 보험이나 은행권에서 주로 취득한다. PB파트에 도움이 많이 된다”면서 “이 자격은 금융사 취업보다 회사 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에 따라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