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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션 역발상, 죽었던 ‘가로수길’ 살렸다패션·뷰티를 넘어 라이프스타일·F&B 등 밀레니얼 세대 취향저격
견다희 기자  |  kyun@econovill.com  |  승인 2018.11.07  11:19:09

[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한때 패션과 유행을 선도하는 대표 거리였지만 오랜 정체기를 보낸 ‘가로수길’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패션에 국한된 분위기를 탈피하고 라이프스타일, F&B(식음료) 등 밀레니얼·Z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힙(HIP)한 매장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트렌디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새롭게 뛰어든 브랜드 매장을 모두 가로수길에 선보이고 있다. 러닝 브랜드 ‘브룩스러닝’,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와 ‘메종키츠네’ 등이다. 패션 브랜드 ‘10 꼬르소 꼬모’ 아울렛 매장도 가로수길에 오픈했고 ‘에잇세컨즈’ 매장도 전면 새로 꾸몄다.

이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의 관심 영역이 패션·뷰티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F&B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대되고 있는 트렌드와 맞아 떨어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최근 선보인 매장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 공략 공식을 알아보자.

   
▲ 패션에 국한된 분위기를 탈피하고 라이프스타일, F&B(식음료) 등 밀레니얼 · Z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힙(HIP)한 매장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트렌디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 삼성물산 패션부문

골목으로 들어간 매장

올해 삼성물산 패션부분이 가로수길에 오픈한 매장을 보면 메인 도로보다 ‘이면 도로’를 중심으로 신규 매장 오픈이 활발했다. 메인도로보다 인기를 끌고 있는 ‘이면도로’는 이전 가로수길 명칭에서 착안해 ‘세로수길(가로-세로)’, ‘나로수길(가나다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브룩스러닝, 그라니트, 10 꼬르소 꼬모를 중심으로 빵지순례의 대명사 아우어베이커리, 도산분식, 르사이트 등의 F&B 매장, 코스, 마가찌니, 닐카터 등의 패션브랜드 매장, 탬버린즈, 에스쁘아, 힙스앤립스 등이 헬스앤뷰티 브랜드가 이면도로에 입점하면서 가로수길 상권에 활력을 더했다.

   
▲ 그라니트는 골목 안 가정집을 개조하는 방식으로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몰입적 쇼핑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출처= 삼성물산 패션부문

숨겨진 매장의 재발견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골목에 있으면서도 간판이나 매장 입구도 눈에 띄지 않는 것을 콘셉트로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숨겨진 매장을 디자인해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메종키츠네, 그라니트 등은 독특한 매장 이미지와 감각적인 상품으로 작은 골목 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고객 방문의 명분을 제공했다.

메종키츠네는 간판이나 표식을 최소화하고 매장 입구에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대나무숲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그라니트는 골목 안 가정집을 개조하는 방식으로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몰입적 쇼핑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 메종키츠네는 간판이나 표식을 최소화하고 매장 입구에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대나무숲을 연출해 고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출처= 삼성물산 패션부문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제공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가로수길 매장은 브랜드 감성과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F&B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메종키츠네는 패션·음악·카페를 혼합한 유니크한 문화 공간으로 디자인됐다. 인스타그램을 생활화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카페키츠네는 인기를 끌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새단장을 통해 매장 2층에 카페와 함께 테라스를 조성해 고객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브룩스러닝은 러너들의 건강을 고려해 콤부차, 샐러드 등을 파는 ‘브룩스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그라니트 매장에서도 커피 브랜드 ‘아러바우트’를 만날 수 있다.

경험을 통한 이미지 차별화는 소비자가 브랜드와의 상호작용에서 어떻게 느끼는지에 초점을 두고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 에잇세컨즈는 새단장을 통해 매장 2층에 카페와 함께 테라스를 조성해 고객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출처= 삼성물산 패션부문

새로운 삶의 방식 제안

가구, 생활·인테리어 소품 등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다채로운 취향을 가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나로수길을 중심으로 포진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인 북유럽 감성을 경험하게 하거나 국내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소개하는 편집숍이 확대되고 있다.

스웨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는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자연친화적, 재활용 상품 등을 통해 북유럽 생활방식을 제안한다.

스포츠 브랜드 브룩스러닝 플래그십 스토어도 체험형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매김하면서 웰니스 트렌드를 확대시키고 있다.

브룩스러닝은 한강시민공원과 5분 거리에 있는 러닝을 즐기는 밀레니얼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고 특화된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브룩스러닝은 러너들을 위한 매장 내 모임 공간과 라커룸을 제공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전문적인 러닝 자세 교정 프로그램 ‘폼드릴’도 운영하고 있다.

   
▲ 스포츠 브랜드 브룩스러닝 플래그십 스토어도 체험형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매김하면서 웰니스 트렌드를 확대시키고 있다. 출처= 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패션연구소는 가로수길의 이면 도로나 골목에 있는 작고 특색 있는 매장, 시그니처 메뉴와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오감을 자극하는 F&B,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디자인 소품 그리고 삶의 방식까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의 입점이 가로수길 상권 활성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공통 관심사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드는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등 새로운 것을 찾아 경험하고자 하는 밀레니얼·Z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한동안 주춤한 가로수길이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F&B 등 영역에서 트렌디한 콘텐츠로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소비 주축인 밀레니얼 세대의 이목을 사로잡는 브랜드가 지속 성장 가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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