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전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불법 복제 일당이 대거 검거된 가운데, SK텔레콤의 기술력이 수사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ICT와 수사력의 만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SK텔레콤과 공조해 스마트폰을 불법 복제 후 국내외 밀유통 및 소액대출 범죄에 활용한 혐의(사기, 전파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로 총책, 개통책, 장물업자 등 20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최신 스마트폰의 인식번호(IMEI)를 구형 스마트폰에 불법 복제해 최신 스마트폰은 국내∙외에 밀유통했다는 설명이다.

▲ SK텔레콤과 서울지방경찰청이 전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불법 복제 일당을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출처=SKT

이들은 스마트폰을 불법 복제한 후 밀유통과 소액대출 범죄를 저질러 약 58억원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신용불량자 등 사회적 약자 2500명 명의를 이용해 최신 스마트폰 5235대를 개통한 사실도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SK텔레콤의 기술력이 큰 역할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서울지방경찰청과 업무협약을 체결, 스마트폰 복제 여부를 실시간 판단할 수 있는 ‘실시간 검출(Sensing)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실시간 검출 시스템’은 매월 발생하는 약 500만 개의 스마트폰 이용 패턴 데이터를 서버와 연동∙분석해 불법 복제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별하는 기술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의 범죄 수사 진행 과정에서 SK텔레콤은 인식번호(IMEI) 복제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했다는 후문이다.

SK텔레콤 문갑인 스마트디바이스그룹장은 “SK텔레콤이 개발한 복제 단말 센싱 시스템이 불법 복제 단말 유통의 근절과 사회적 약자의 신용불량 피해를 막는데 일조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 사회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