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5G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 통신사들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최근 LG유플러스가 국내 업체와의 협력을 부쩍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라는 키워드가 핵심이지만 화웨이 통신 장비 논란을 잠재우려는 행보도 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세계 최초 5G 상용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국산 장비 제조사인 다산네트웍솔루션즈와 유비쿼스의 차세대 전송장비를 도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본 장비는 5G 무선 기지국과 유선 네트워크(모바일 백홀) 간 데이터 트래픽을 전달해주는 고성능 집선 100G 스위치로, 현재 LTE네트워크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존 스위치 보다 46배 많은 데이터를 10배 빨리 처리하면서도 장비 크기와 소비전력은 기존 장비와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어 5G 네트워크 고도화의 핵심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 100G 스위치 적용 네트워크 구성도. 출처=LG유플러스

트래픽 제어, 망 운영 간소화, 타 제조사 제품과 쉬운 연동, SDN과 같은 차세대 기술 대응 등에 유리하며 네트워크 슬라이싱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국산 장비 제조사들과 차세대 전송 장비 개발에 착수했으며, 하반기 모바일 백홀망에 순차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본 장비는 모바일 백홀망에 순차 적용을 시작, 서울 및 경기 일대에 450여대가 깔린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 이상헌 네트워크개발담당은 “5G서비스의 막대한 데이터 처리를 위해서는 고용량 유선 네트워크 투자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백본 스위치 국산화에 힘을 쏟아 온 LG유플러스는 백홀과 프론트홀 등 국내 중소 제조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5G 유선장비 시장에서 동반성장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6일에는 이노와이어리스와의 협력도 발표됐다. ‘5G 네트워크 품질 통합 측정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바탕으로 대량의 트래픽 품질을 분 단위로 측정하여 분석 결과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5G 초기 LTE 네트워크와 병행해 사용되는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품질 분석 기능을 통합 지원해 기존 4G망 성능 유지와 향상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노와이어리스와의 협력을 발표하며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상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정국에서 화웨이 장비를 차용하기로 했으나 소위 화웨이 백도어 논란에서 촉발된 국민적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IPTV 영역에서도 넷플릭스와의 협력으로 기존 사업자들에게 '시장을 흐리는 주범'이라는 오해도 받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부쩍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을 발표하는 이유도 이러한 논란에서 탈피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