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종합식품기업 팔도의 국내 대표 대형 용기면 ‘왕뚜껑’이 더욱 쫄깃한 면발과 깔끔한 국물맛의 봉지면을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강화했다. 팔도는 지난해에도 용기면 ‘도시락’을 출시 30주년 만에 봉지면으로 출시했다. 최근 용기면 시장이 급성장함에도 봉지면을 출시해 의아함을 낳았다. 팔도 측은 비빔면의 비빔장, 비락식혜 스틱처럼 브랜드 경쟁력을 위한 브랜드 확장에 의미를 부여했다.

▲ 팔도는 5일 왕뚜겅을 출시 28년 만에 봉지면으로 재해석한 ‘더왕뚜껑’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출처= 팔도

팔도는 5일 왕뚜겅을 출시 28년 만에 봉지면으로 재해석한 ‘더왕뚜껑’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팔도는 지난 1990년 처음 ‘왕뚜껑’을 선보였다. 그동안 ‘김치왕뚜껑’, ‘우동왕뚜껑’, ‘짬뽕왕뚜껑’, ‘철판왕뚜껑’으로 브랜드를 확장해 왔으나 봉지면 형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롭게 변신한 ‘더왕뚜껑’의 가장 큰 특징은 쫄깃한 면발에 있다.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제면용 ‘탕종분’을 사용해 만들었다. ‘탕종분’은 뜨거운 물에 익힌 밀가루와 일반 밀가루를 섞은 것이다. 수분 보유력이 높아 촉촉하면서도 탄력 있는 식감을 낸다. 반죽에는 마늘, 대파, 양배추, 버섯을 고온에서 우린 추출물을 넣어 풍미를 살렸다.

국물에도 비법이 숨어 있다. 소고기 양지에 무, 콩나물, 대파를 넣어 깔끔한 소고기 국물 맛을 구현했다. 부드럽고 순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더욱 좋다. 건더기 스프에는 파, 버섯, 청경채 등을 푸짐하게 담아 씹는 맛을 더했다.

팔도는 ‘더왕뚜껑’ 출시로 ‘왕뚜껑’ 라인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2500억원에 이르는 순한맛 국물라면 시장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왕뚜껑은 국내 최초로 별도의 대접 모양 뚜껑을 적용한 용기면이다. 특유의 푸짐함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꾸준히 사랑 받아왔다. 지낸해에만 8000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출시 이후 누계 판매량은 18억개에 이른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용기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 또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봉지면으로의 변신은 왕뚜껑이 처음이 아니다. 팔도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 사각용기를 적용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도시락’ 봉지면을 선보였다.

팔도 관계자는 “더 쫄깃한 면발과 깔끔한 국물로 밥을 말아도 잘 어울리는 순한 국물이 특징으로 이번 더왕뚜껑의 출시는 봉지면으로 확장한다는 개념 전환도 있지만 맛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이번 봉지면 출시는 비빔면의 비빔장 출시, 비락식혜 스틱 출시와 같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브랜드 확장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신제품의 출시 순서가 ‘대형마트 봉지면’으로 시작해 인기를 얻으면 ‘편의점 용기면’으로 확장해 온 관례를 깬 사례는 농심에도 있다. 지난 4월 농심이 선보인 ‘양념치킨 큰사발면’을 지난 6월 봉지면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출처= 농심

신제품의 출시 순서가 ‘대형마트 봉지면’으로 시작해 인기를 얻으면 ‘편의점 용기면’으로 확장해 온 관례를 깬 사례는 농심에도 있다. 지난 4월 농심이 선보인 ‘양념치킨 큰사발면’을 지난 6월 봉지면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큰사발면의 시장 인기와 소비자 요청에 의한 것으로 편의점에서 검증된 제품을 대형마트용 봉지면으로 출시하는 새로운 전략”이라면서 “제품 라인업 강화로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시장 영역을 넓히고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어 인기 용기면의 봉지면 출시 등은 계속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