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수 있는 이상지질혈증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 남자가 심장부근을 움켜쥐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혈관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수 있는 이상지질혈증을 겪고 있는 성인은 30세 이상을 기준으로 47.8%인 1608만1940명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각한 질환이 잘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중에서 이상지질혈증을 보유하고 있는 남성은 57.6%, 여성은 38.3%다. 남자는 10명 중 6명, 여자는 10명 중 4명이 혈관질환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보건의료빅데이터 시스템을 보면 생활습관에 따르는 고지혈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5년 148만7825명에서 2016년 175만4981명, 지난해 188만2522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령자의 증가, 기름진 음식으로의 생활문화 변화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은밀한 병, 혈관질환 무엇?

이상지질혈증에 따르는 질환은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증상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질환은 혈액 내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LDL-콜레스테롤 농도가 높거나 HDL-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은 상태를 말한다.

혈관에서 나쁜 역할을 하는 LDL-콜레스테롤은 혈관벽 안쪽에 파고들어 각종 염증반응을 일으킨 후 덩어리처럼 뭉쳐져 벽에 붙은 상태인 죽상경화반을 형성하거나 혈관벽을 두꺼워지게 한다. HDL-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쌓인 해로운 콜레스테롤을 다시 빼내 제거하는 기능을 해 역할을 다 못하거나 수치가 적으면 좋지 않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기저질환은 갑상선기능저하증, 신증후군, 만성 간질환, 신경성 식욕부진 등이다. 혈관에 중성지방을 높이는 상황은 스트레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 간염 인체활동 부족, 임신, 과체중‧비만, 대사증후군, 췌장염, 제2형 당뇨병 등이다.

혈관에서 나쁜 역할을 하는 LDL-콜레스테롤은 혈관벽 안쪽에 파고들어 각종 염증반응을 일으킨 후 덩어리처럼 뭉쳐져 벽에 붙은 상태인 죽상경화반을 형성하거나 혈관벽을 두껍게 만들어 협심증 등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습관과 질환은 흡연, 운동 부족, 영양 부족, 탄수화물 위주 식단, 과체중‧비만,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이다.

날씨가 춥다고 무조건 혈관질환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위와 같은 생활습관이나 질환이 있다면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된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 올해 여름은 너무 더웠고, 겨울은 갑자기 추워져 운동할 수 있는 날이 부족해 안타깝다”면서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이 올라 협심증이나 관상동맥 협착이 있는 분은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는 맥락에서 환절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혈관질환 예방 중요하지만, 정확한 검사 필요

이상지질혈증은 명백한 자각증상이 없어, 혈액검사로만 이를 파악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만일 이상지질혈증이 원인이 돼 어떤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과 같은 합병증이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긴 시간 혈관질환이 지속되면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여 혈관이 한계 이상으로 좁아지거나 벽에 만들어진 죽상반(여러 성분이 뭉쳐 끈적끈적한 형태의 침착물)이 터지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

강시혁 순환기내과 교수는 “기존에 심혈관질환을 겪거나 그렇지 않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혈압을 자주 재고, 수치에 변화가 있으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 생선, 땅콩과 씨앗류, 식물성 기름, 가금류, 기름기 적은 고기 등으로 구성된 식사를 하고, 신체 활동을 증가시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튀김 등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가당 음료와 과일 주스 등 당분이 많은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사요법과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을 겪고 있으면 식사량을 줄이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동물성 식품 중 지방이 많은 부위나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알려진 식품을 피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류, 해조류, 버섯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혈중 중성지방이 높으면 곡류, 감자류와 단음식을 먹는 것을 줄여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름진 음식들보다 오히려 당이 많은 음식이 해롭다”고 설명했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해 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해로운 습관 중 하나다.

전문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 생선, 땅콩과 씨앗류, 식물성 기름, 가금류, 기름기 적은 고기 등으로 구성된 식사를 하고, 신체 활동을 증가시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튀김 등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가당 음료와 과일 주스 등 당분이 많은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

혈당의 변화를 최소화하고 식욕을 조절하기 위해선 탄수화물과 함께 단백질인 콩 등을 먹는 게 좋다. 술은 적당히 마시고 과음하지 않아야 한다. 조절하는 것이 힘들다면 차라리 끊는 것이 좋다.

조기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운동할 때 가슴에 통증이 있거나, 호흡곤란, 어지럼증, 두근거림 등이 자주 나타나면 심혈관 증상일 가능성이 있으니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강 교수는 “골프를 치거나 운동할 때, 언덕길을 오르거나 버스를 잡기위해 뛰고 난 후 심장부근이 뻐근하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기 증상이 있으면 늦기 전에 병원에 가는 것이 더 좋고, 치료 받는 게 최선이다”면서 “심근경색일 때 병원에 3시간 이내에 오면 대개 피해가 없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