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가 최근 이커머스 전반에서 광폭행보를 거듭하는 가운데, 4일 신선식품 배송업체인 마켓컬리의 더파머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부상해 눈길을 끈다. 다만 카카오는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4일 언론 보도와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마켓컬리를 서비스하는 더파머스 인수를 위해 막바지 협상에 나서고 있다. 주요 주주는 알펜루트자산운용과 김슬아 대표지만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 등도 올해 670억원 상당의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에 주주들의 파편화가 상당한 상태다. 카카오 입장에서 주요 주주들의 입장만 취합하면 빠르게 인수합병을 진행할 수 있다.

카카오의 마켓컬리 인수설이 사실이라면 카카오 이커머스 전략은 빨라질 전망이다.

이미 자회사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선주문 중심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카카오는 커머스 사업부를 분사하는 한편 카카오톡을 기준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6월 상장을 목표로 움직이는 코리아센터와 합병하게 되면 해외 역직구 시장도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가 만약 마켓컬리를 인수하면 이커머스 전반의 경쟁력은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다.

네이버와의 경쟁구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모바일 첫화면의 웨스트랩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존재감을 타진하고 있는 네이버는 최근 물류 거점을 확보하려고 각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도 업계에 파다하다. 두 ICT 플랫폼 기업의 이커머스 전략이 카카오 마켓컬리 인수설을 기점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마켓컬리는 신세계가 최초 이커머스 시장 강화를 천명할 당시 인수합병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유망한 스타트업이다. 카카오가 마켓컬리를 통해 이커머스 기반 플랫폼 강화에도 나설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카카오는 “마켓컬리 인수합병 고려는 사실무근”이라면서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도 "아직은 '설'에 그치는 것으로 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