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st Side Story(이스트 사이드 스토리)MY04, 162.2×130.3㎝ Oil on canvas, 2017

씁쓸한 맛에 더해지는 달콤함으로 깊은 맛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작가는 이를 연출하기 위해 전술한 모든 기법과 심리적 장치들-추억을 이끌어내는 집과 데포르마숑, 마술봉으로 극대화된 색채의 마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감수성 짙은 시적 심상의 세계를 그려내는 작가만의 레시피를 확보하고 있다.

▲ East Side17-MS03, 162.2×130.3㎝ Oil on canvas, 2017

이러한 장치들과 이들의 유기적 결합을 뒤로 하고 전면으로는 화사하게 비취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지붕과 벽면에서 펼쳐지는 색채의 향연과 낙관론적인 이상향의 모습들이 펼쳐지고 있다.

분명 보기 좋고 편안한 느낌이다. 지나치게 무겁거나 과도함이 없이, 지나치게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고 깔끔한 뒷맛이다. 그렇게 풍성하고 조화로운 가운데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작품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편안하게 보인다고해서 그림을 편하게 그리는 것은 아니다.

▲ East Side Story F-25, 53.0×45.5㎝ Oil on canvas, 2018

그 배후에는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내공과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작가(서양화가 김명식,김명식 작가,キムミョンシク,Andy Kim,KIM MYUNG SIK,金明植,김명식 화백,김명식 교수)만의 레시피가 있기에 편안하게 보이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고 있는 것이며 그러한 까닭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영혼의 위안과 행복한 추억을 얻게 되고 그 때문에 작가의 작품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리라.

△글=지앤아트스페이스 큐레이터 송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