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신용카드의 ‘할부서비스’는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어 많은 소비자가 이용하고 있다. 유용한 서비스지만, 수수료, 신용등급, 철회조건 등 사용 전에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다. 알고 쓰면 더 똑똑하게 쓸 수 있는 신용카드 할부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자.

할부서비스는 결제한 특정 금액의 대금을 여러 차례 나눠서 낼 수 있는 서비스다. 경제적 부담을 짧게는 2~3개월의 길게는 36개월이상 분산해 준다.

단, 할부서비스를 이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할부수수료는 할부 결제 기간이 길수록,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높아진다. 이 때문에 할부 사용 전에 자금 사정, 부채 레벨, 그리고 신용등급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할부서비스 ‘2·5·9·12 법칙’

많은 소비자가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큰 금액일수록 할부기간을 길게 두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할부서비스를 이용기간이 길수록 할부수수료율은 높아진다.

할부 수수료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할부기간을 최대한 짧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너무 짧은 기간을 설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엔 할부 기간을 2·5·9·12개월로 선택해야 유리하다.

할부수수료는 할부 구간별로 수수료율이 다르게 적용된다. 통상 2·5·9·12개월 단위로 수수료율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할부기간을 2·5·9·12개월로 선택해야, 최소 수수료로 최대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카드사별로 할부 수수료율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는 카드사에 확인해야 한다.

▲ 우리카드 할부 구간별 수수료율. 출처=우리카드 홈페이지

할부서비스 신중히 이용해야

할부 결제는 소비자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환불 절차도 복잡한 편이다. 이에 할부서비스 이용은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할부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신용등급이 하락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자누적 등으로 한도 대비 높은 수준의 부채가 생기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 반면에 할부 대금을 꾸준히 지불하는 경우 신용등급이 상승할 수도 있다.

할부 결제를 했어도, 상품 불만족 등의 이유로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이를 할부 결제 철회권이라고 한다. 항변권은 할부계약기간 중 잔여 할부금 지급을 거절하는 권리다.

다만, 할부를 철회하기 위해선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일시불에 비해 환불 절차가 복잡하다. 할부철회 조건으로는 ▲구매 후 7일 이내 (방문판매 14일) ▲결제금액 20만원 이상 ▲할부기간 3개월 이상 ▲제품 훼손 시 환불 불가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등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는 물품 제외 ▲애완견, 농·수·축산물, 의약품, 보험, 부동산 등의 거래 제외 등이 있다.

또 대부분 카드는 할부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포인트와 마일리지 적립이 불가능하다. 충동구매와 과소비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에 잘 쓰면 유용하지만, 자칫하면 빚이 될 수 있는 할부서비스는 사용 전에 바로 알고,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