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옵스4 트레일러 화면 캡쳐 [출처:콜오브듀티 홈페이지]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지난달 출시된 1인칭슈팅게임(FPS)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가 인기몰이 중이다. 배틀로얄 모드인 ‘배틀아웃’에 대한 관심도 많지만 특정 병과의 스킬을 이용한 멀티플레이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FPS는 여타 게임 대비 고도의 컨트롤을 요구하는 장르다. 초보자들은 즐기기 어렵다. 예상대로 최근 블랙옵스4 내에서는 ‘고통의 소리’가 난무하고 있다.

콜오브듀티는 그 명성만큼 많은 시리즈를 출시해 수많은 골수팬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소위 ‘고인물’로 불린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익숙함을 넘어 게임에 늘 상주하며 신들린 컨트롤을 자랑하는 고수를 뜻한다.

초보자들이 기세등등하게 블랙옵스4를 접하면 이후 두 가지의 선택지로 향한다. 첫 번째는 타이틀 매각이다. 수많은 고수들로부터 죽임을 당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는 게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두 번째는 에임(Aim) 연습이다. 블랙옵스4 병과별 스킬이 있어 전략도 중요하지만 FPS게임에서는 조준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초보자가 고수와의 싸움에서 지는 이유는 위치 선정에 관한 문제도 있지만 에임에서 결판이 난다.

그러나 에임을 아무리 연습해도 고수들을 이기기 어렵다. 그래서 준비했다. 에임을 포기하고 ‘은신’하는 법을. 참고로 기종은 PS4, 패드 플레이, 장악 모드 기준이다.

‘은신’ 병과 세팅...숨고 또 숨어라

블랙옵스4에서 은신을 한다는 것은 MMORPG게임의 도적이나 스타크래프트의 고스트, 다크템플러처럼 몸을 투명화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예를 들면, 총기 소음을 줄여 발사 시 레이더에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지 않는 법이다.

우선 총은 돌격소총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소음기를 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중 근거리나 중거리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이는 VAPR-XKG를 추천한다. 연사속도가 빨라 빠르게 적을 제압할 수 있다.

총 부속으로는 소음기를 선택한다. 문제는 사거리가 짧아진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총신연장을 달아주면 기존 사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추가 부속으로는 속사를 추천한다. 빨리 쏴야 부족한 실력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속사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와일드카드인 주무기강화1을 먼저 달아야 한다.

여타 개머리판(조준시 이동속도 증가), 대구경(헤드샷 피해량 증가), 신속재장전(재장전 속도 증가)도 선택할 수 있지만 초보자에게는 불필요하다. 조준시 이동속도가 증가해도 무빙을 하지 않고, 헤드샷 피해량이 증가해도 조준이 어렵고, 재장전 속도가 빨라봤자 적을 만나면 죽기 바쁘다.

▲ ‘은신’ 세팅 모습 [출처: PS4 플레이 화면 캡쳐]

다음은 특전이다. 특전이란 고유 능력을 부여해 전투를 쉽게 불어나갈 수 있는 일종의 스킬이다. ‘은신’ 병과 세팅에서는 크게 두 가지 특전이 필요하다. 우선 ‘유령’이다. 유령은 이동 시 적 무인정찰기에 발각되지 않는다. 물론 가만히 서 있으면 발각된다. 항시 이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정적’이다. 정적은 ‘음향센서’에 감지되지 않는다. 적에게 다가가도 자신의 위치가 노출되지 않는다. 정적 스킬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와일드카드로 욕심특전3을 달아야 한다. 정적을 극대화하기 위한 캐릭터로는 ‘세라프’를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발소리가 작기 때문이다.

보조장비는 ‘음향센서’를 추천한다. 상대가 정적 스킬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발소리를 감지해 위치를 알 수 있는 장비다. 최근 블랙옵스4 내 필수품으로 지목된다.

한 가지 장비를 더 선택할 수 있다. 화염병이나 충격수류탄을 추천한다. 조준경을 달거나 권총을 선택할 수 있지만 초보자라면 조준 혹은 난전은 포기하라는 뜻이다.

플레이는 어떻게?

앞서 언급한 세팅을 마치면 상대 레이더 상에 포착되지 않는다. 총기 소음도 없기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공격을 할지 자유로운 전략도 가능하다. 다만, 이 세팅으로 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엄연히 초보자라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VAPR-XKG가 정면 대결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은신 세팅 상 성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소음기를 총신연장으로 보완한 만큼 여타 플레이어 대비 화력이 뒤쳐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와 정면으로 마주치는 길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멀리 돌아가더라도 뒤를 치는 전략이 유효하다. 이동시 유령과 정적 스킬 덕분에 위치가 발각되지 않는다는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음향센서로 상대 위치를 파악하면 돌격하는 것보다 조준을 하고 천천히 접근하는 것이 좋다. 고수를 만나면 돌격하든, 천천히 접근하든 죽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후자는 킬 가능성을 높인다.

기자의 은신 세팅 전 킬데스(Kill/Death) 비율은 0.2 수준이었다. 2번 적을 사살하면 이미 10번은 죽었단 뜻이다. 팀원들에게 많은 피해를 끼쳤다.

패드 특성상 키보드와 마우스 능력을 따라잡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온전히 실력이었다. 에임을 차치하더라도 위치가 쉽게 발각됐던 점이 문제였다. 고수들은 연속 득점 포인트를 올려 쉽게 정찰기를 띄우기 때문이다.

최근 10경기 기준 킬데스 비율은 1.02다. 최고 기록은 6.0이다. 패드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에임 실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무조건 숨고 또 숨었다. 물론 팀 실력에 따라 기록 편차도 크지만 여타 초보자와 마찬가지로 초기에 겪는 좌절감에서는 벗어났다. 실력이 되지 않는 만큼 머리를 쓴 결과다. 자신만의 특화된 전략을 사용하면 초보라는 누명은 벗을 수 있단 뜻이다.

▲ 블랙옵스4 트레일러 화면 캡쳐 [출처:콜오브듀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