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버스 A330 MRTT가 공중에서 전투기에게 급유를 하고 있다. 출처=에어버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공군 전투기의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늘려 줄 수 있는 공중급유기 1호기가 이달 12일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일 “공군 사상 최초로 도입하는 공중급유기 1호기가 이달 12일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1개월 일정으로 각종 수락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락검사(受諾檢査)는 군에 인도된 무기와 장비에 대해 규정된 품질 요구 조건에 충족했는지를 검사하는 절차다. 공군이 요구하는 성능과 품질 기준에 공중급유기가 부합하면 ‘수락’한다는 서명을 한 후 군 자산에 포함시키게 된다.

▲ 에어버스 A330 MRTT의 내부 모습. 출처=에어버스
▲ 에어버스 A330 MRTT는 약 300명에 이르는 인원을 수송할 수 있다. 출처=에어버스

시스템 구성·정비·항공·군수 분야를 비롯해 공중급유 정상 시행 여부도 검사 대상이다. 공군은 수락검사 기간 공중급유기를 띄워 F-15K와 KF-16 전투기에 실제 공중급유를 시도할 계획이다.

공중급유기가 전력화되면 한국 공군 전투기의 공중 작전시간은 1시간 이상 늘어난다. 현재 KF16 전투기에 연료를 가득 채우면 독도에서 약 10분, 이어도에서 5분 가량 작전을 할 수 있다. F15K는 독도에서 약 30분, 이어도에서 20여분만 활동할 수 있다. 그러나 공중급유기로 1회 연료 공급을 받으면 K15K의 작전시간은 독도에서 약 90분, 이어도에서 80여분으로 늘어난다.

▲ 싱가포르 공군은 에어버스 A330 MRTT를 운용하고 있다. 출처=에어버스

공중급유기는 1호기를 시작으로 2019년에 3대가 추가로 도입된다. 이는 에어버스D&S의 ‘A330 MRTT’ 기종으로 크기는 전장 59m, 전폭 60m로 대형이다. 적재할 수 있는 최대 연료량은 108t(24만 파운드)에 이른다.

연료 공급은 사전에 약속된 공중 지점에서 전투기와 공중급유기가 만나 이뤄진다. 이를 위해선 조종사 2명과 급유 통제사가 탑승해 급유 ‘붐(Boom)’을 조작한다. 한국 공군은 급유기 조종사와 정비사, 급유통제사를 선발해 사전 교육을 마쳤다.

급유 대상 기종은 한국 공군의 주력 기종인 F15K‧KF16 전투기 이외에 2019년부터 2021년까지 40대가 도입될 F35A 등이다.

▲ 에어버스 A330 MRTT가 첫 비행을 하고 있다. 출처=에어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