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를 위협하는 '초대형 거인'의 재등장, 과연 여기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출처= 네이버 영화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인류를 사냥하는 거인들. 그에 대항해 거대한 벽을 쌓아 맞서는 인류라는 충격적 세계관으로 전 세계 만화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화제작 <진격의 거인>의 두 번째 극장용 애니메이션 <각성의 포효>가 지난 31일 우리나라 스크린에서 개봉됐다.

1기 극장판 <자유의 날개>(2014)가 26부작의 TV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압축했던 것처럼 <각성의 포효>는 지난해 4월에서 6월까지 방영된 <진격의 거인> 2기 애니메이션 12부작을 2시간가량으로 압축한 작품이다. 

<진격의 거인> TV 애니메이션은 작화(애니메이션 한 컷의 그림) 작가들을 ‘갈아 넣었다’는 표현을 쓸 정로로 품질이 뛰어난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TV판 애니메이션을 챙겨본 사람이라면 같은 내용의 작품을 반드시 극장에서 볼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다. 그러나 정해진 편수를 채워야하는 이유로 나타나는 TV 애니메이션 특유의 ‘스토리 끌기’가 맘에 들지 않는 <진격의 거인> 팬 혹은 TV 애니메이션을 아직 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이번 극장판을 적극 추천한다.

▲ <진격의 거인>의 전투 액션 장면은 극장판에서 한층 더 격렬해졌다. 출처= 네이버 영화

<진격의 거인> 2기는 1기에서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거인의 비밀이 일부 드러남과 동시에 작품 전체의 세계관이 확장이 시작되는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각성의 포효>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인 만큼 TV판처럼 스토리를 질질 끌지 않는다. 빠른 전개로 몰입감을 높였다. 거기에 거인과 조사병단(거인에 무력으로 대항하는 인류의 군인 집단)의 격렬한 전투 액션 장면도 극장용에 맞게 더 강렬하게 표현돼 극장의 큰 화면으로 작품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이 작품을 보면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작품에 대한 흥미를 더할 수 있는 정보를 살짝 제공하자면, 주인공 ‘앨런 예거’는 작중에서 벌어지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매우 중요한 변화를 체험한다. 이것은 곧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작품의 부제인 ‘각성의 포효’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이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주말에 극장으로 가서 직접 확인하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