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이번 ‘S 리포트’를 준비하면서 업무용 메신저 잔디를 운영하는 김대현 토스랩 대표와 이야기하는 순간, 사명이 토스랩이라 ‘배구 연구소’라는 아재 개그를 날리거나, 이도 아니면 ‘혹시 비바리퍼블리카와 자매기업이 아닌가’라는 회심의 드립도 치고 싶었다. 그러나 그의 진지하고 묵직한 음성을 듣는 순간 “장난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잔디를 운영하는 토스랩의 행보는 김 대표의 목소리처럼 묵직하고 진중하다. 거대한 플랫폼을 가진 글로벌 사업자들이 존재하고, 대기업도 속속 시장에 진입하는 상태에서 스타트업인 토스랩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에는 많은 굴곡도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잔디는 모바일 메신저 업계에서 기업과 일상생활을 나누는 강력한 플랫폼이다. 일상생활에서도 쓰는 메신저를 기업에서도 쓰면 간혹 ‘대참사’가 벌어지기도 하지 않은가. 워라밸을 꿈꾸는 우리들의 일상에도 도움이 되는 토스랩을 살펴보자.

▲ 잔디는 이런 대참사도 막을 수 있다. 출처=갈무리

1. 누가 운영하는 곳인고?
대표 : 목소리가 아름다운 김대현
서울대학교 도시공학 석사
㈜한국스마트카드 해외사업 영업대표 (T-Money) 교통카드시스템 수출 (뉴질랜드,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티켓몬스터 로컬사업부 기획실장 티몬플러스 서비스 사업개발 및 론칭
토스랩 (‘잔디’) 대표이사

2.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너의 자소서가 궁금해
2014년 06월 한국 법인 (HQ) 설립
2015년 1월 대만 지사 설립
2015년 5월 BeGLOBAL 2015 서울 대회 우승 및 Q Prize 수상
2015년 7월 미래창조과학부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 2015’ 7월 서비스 수상
2015년 9월 퀄컴벤처스 ‘Q Prize Global 2015’ 최종 우승 (한국 스타트업 최초 우승)
2016년 6월 일일 사용자(DAU) 3만 달성
2016년 12월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인증 클라우드 확인제 획득
2017년 1월 8만 사용 팀 달성
2017년 3월 구글 플레이 스토어 ‘대한민국 대표 앱 2017’ 선정
2017년 4월 잔디 엔터프라이즈 버전 출시
2017년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17 K-ICT 클라우드 대상’ 장관상 수상
2018년 2월 10만 사용 팀 달성
2018년 7월 2018 IDEAS Show in Taiwan 대상(Jury Gold Award) 수상

3. 자신 있는 서비스는?
아시아의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업무용 메신저.

▲ 잔디의 서비스가 보인다. 출처=토스랩

4. 조금 더 자세히 말해봐
2018년 11월 기준 구성원 수 35명
티몬, 동성코퍼레이션, NS홈쇼핑, 서울척병원, 와디즈, 휴넷 등 잔디 도입
사용 기업 및 팀 수 15만 개 이상.
무료 버전 외에 2개의 유료 모델(프리미엄 버전,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운영 중. 무료 버전을 이용하면 잔디의 기본 기능과 스토리지(5기가)를 사용할 수 있음. 유료 모델은 용량 증설, 메시지 검색 수 무제한, 외부 서비스 연동 무제한 등이 지원.
구글, 에버노트, 드롭박스 등 주요 업무 SaaS(Software-as-a-Service)도 프리미움 모델 전략을 채택해 비즈니스를 전개 중.

5. 얼마면 되니? 얼마면 되겠어? 주요 투자사 개요
2018년 11월 기준 소프트뱅크벤처스, 퀄컴벤처스, SBI 인베스트먼트 등 125억원 투자 유치.

6. 온다… 특이점이 온다! 
메신저 형태의 협업툴로 처음 서비스를 접하는 유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
검색 및 아카이빙은 물론 협업 및 멤버 관리도 가능.
주요 기기는 모두 지원되고 외부 서비스 연동도 강력함.
최근 효과적인 멤버 관리를 위한 조직도 기능도 추가.

▲ 아시아 최적화 업무용 메신저 잔디 토스랩을 이끄는 김대현 대표. 출처=이코노믹리뷰DB

7. 김대현 대표 “아시아는 우리가 먹는다”

잔디의 토스랩은 2014년 설립됐다. 김대현 대표는 “설립 당시 많은 O2O 플랫폼이 나왔는데 대부분 의식주와 관련된 것”이라면서 “업무용 메신저의 기회를 봤다”고 설명했다. 왜 업무용 메신저일까? 그는 “많은 회사에서 카카오톡과 같은 일반 모바일 메신저를 쓰더라. 그런데 개인용과 업무용이 언제까지 같이 가겠나. 반드시 분리될 순간이 올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슬랙과 같은 글로벌 서비스의 등장을 보면서 이러한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편리함과 다양한 강점이 있다면 잔디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의 말대로 이미 슬랙과 같은 글로벌 서비스가 나온 상태에서, 잔디의 확장성은 유효한 것일까? 김 대표는 “슬랙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영미권에 적합하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다. 대만과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카카오 등 대기업의 진입도 있지만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면서 “개인용 메신저 등 다른 곳을 보지 않는다. 우리는 강력한 클라우드 기술 등으로 기업용 메신저, 그것도 아시아 시장 특화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