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유럽연합(EU)이 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 금융 서비스기업들이 EU 시장 접근권을 가질 수 있도록 잠정 합의했다고 영국 더타임스(The Times)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측의 잠정 합의에 따라 EU는 영국의 금융 규제가 유럽의 금융 규제와 대체로 보조를 맞추는 한 영국 기업들이 EU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보장하게 된다. 아울러 독립적 중재 절차 없이, 또는 현행과 같이 30일 이상의 통지 기간을 제시하지 않으면 일방적 시장 접근은 거부할 수 없게 된다.

브렉시트 협상이 오는 11월 21일까지 타결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전날 하원 브렉시트 위원회가 공개한 서한에서 "협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3주 내 협상이 완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영국측 협상대표인 랍 장관은 협상안에 담길 내용의 95%가 타결됐다며 "영국과 EU가 미래 협정의 구조와 범위 등에 대해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주요 쟁점인 아일랜드 국경문제와 관련해서도 조만간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 타임스는 양측의 합의가 체커스 계획(Chequers' Plan)이 아닌 캐나다식 합의에 가깝다는 소식통의 말도 전했다. 그간 영국은 메이 총리가 지난 7월 발표한 '체커스 계획'을 기반으로 한 무역협정 체결을 주장해왔다. 이는 상품 분야에서는 EU와 공동규정을 적용하는 한편, 금융 등 서비스 분야에서는 독자적 규제 체계를 갖추겠다는 내용이다.

반면 EU는 캐나다와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이보다 높은 수준의 관계를 맺는 이른바 '캐나다 플러스' 모델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경우 영국은 EU관세동맹에서는 제한되는 대신 포괄적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게 된다. 체커스 계획보다는 서비스 교역에서 금융시장 접근성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유럽연합(EU)이 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 금융 서비스기업들이 EU 시장 접근권을 가질 수 있도록 잠정 합의했다.    출처= BBC 캡처

[글로벌]
■ 이자도 못내는 '좀비기업' 급증 - 글로벌 경제 위험 요인

- 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제대로 갚기 어려운 '좀비기업(한계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어 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CNBC가 31일(현지시간) 보도.

- 영국 자산운용사 에르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Hermes Investment Management Ltd.)의 투자 책임자 오언 머리는 "좀비기업들이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해서 사회의 나머지 부문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

- 도이체방크의 분석에 따르면 FTSE 세계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00개 기업 중 좀비 기업 비중은 1996년 0.6%에서 2016년 2.0%로 늘어나.

- 좀비기업의 범위를 넓게 확장하면 전체 기업의 10%가 넘는다는 분석도 있어.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14개 선진국에서 좀비기업의 비중은 1980년대 후반 2%에서 2016년 12%까지 상승했다고 지적.

- 이렇게 좀비기업이 급증한 것은 지난 10년간의 초저금리 기조의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 국장은 "좀비기업이 이듬해에도 좀비기업으로 남아 있는 비율은 1987년 40% 수준이었지만 2016년에는 65%까지 상승했다"고 말해.

[미국]
■ 美 중간선거 D-5 "밀레니얼 유권자를 주목하라"

- 브루킹스연구소는 31일(현지시간), 11월 6일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청년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졌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 

- 보고서는 미국 유권자 주류가 기존 4800만여 명에 달하던 베이비부머에서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출생자)'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

-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투표에 참여한 밀레니얼 세대는 기존 베이비부머 유권자 수보다 적은 3400만여 명이었지만, 이후 800만 명의 밀레니얼 세대가 새로이 투표권을 갖게 됐다고.

- 이같은 현상은 민주당에 유리해 보인다고. 밀레니얼 세대 유권자의 60%는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으며, 새로 투표권을 얻은 밀레니얼 세대 상당수는 평균적으로 진보성향이기 때문.

- 특히 이들 세대는 통상적으로 반(反)공화당 이슈인 총기규제, 고등교육 기회 확대, 의료개혁 등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

[중국]
■ 중국 상장기업 부채 5400조원 - 5년 간 2배 증가

- 중국 상장기업 전체가 안고 있는 부채 규모가 2017년 말 시점에 33조 위안(5400조원)에 달해 5년 간 거의 2배로 늘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일 보도.

- 금융 부문을 제외한 중국 상장기업이 이처럼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지만 지방 정부에 의한 경영난 기업 구제 조치가 문제 해결을 늦추고 있다는 것.

- 또 막대한 부채를 진 상장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 '도덕적 해이’를 더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

- 상하이 주식 시장이 연초 이래 20% 가량 하락하면서 상장기업 주주와 경영진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어 지방 정부가 기업 주식 매수에 나섰지만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분석.

- 시정부가 과잉부채 감축(디레버리지)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도 커짐에 따라 방향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

▲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 스타트업 ‘로욜’(Royole)이 세계 최초로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출처= Royole

■ 中 디스플레이 스타트업 세계 최초 접는 스마트폰 출시

-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 스타트업 ‘로욜’(Royole)이 세계 최초로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

- 로욜은 지난 달 31일 베이징에서 글로벌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첫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를 공개한 후 이날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고.

- 7.8인치 고해상도 화면에 두께는 6.5㎜. 접으면 앞면과 뒷면, 접힌 부분에서 서로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다고. 가격은 최고 사양이 1만 2999위안(212만원)이지만 저렴한 모델은 8999위안(147만원)으로 신형 아이폰과 큰 차이가 없다고.

- 로욜측은 일반 LCD의 10분의 1 무게와 5분의 1 두께인 디스플레이가 파손되지 않고 20만번 이상 구부러질 수 있다고 밝혀. 지문 인식, 듀얼 카메라 등 일반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준의 스펙도 갖춰.

- 로욜은 미국 스탠포드대 출신 중국인들이 주축으로 지난 2012년 설립된 회사. 창업 3년만에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발돋움했고 IDG 캐피탈파트너 등으로부터 50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일본]
■ 日 요식업계, ‘노쇼’ 고객 때문에 年 2조원 손실 - 취소료 청구하기로

- 일본 요식업계가 식당 등을 예약한 뒤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 고객에게 취소료를 청구하기로 했다고 니혼케이자이 신문이 1일 보도.

- 일본 전국의 8만여 요식업자가 가입한 전국 음식업 생활위생동업조합 연합회와 일본 푸드 서비스 협회, 변호사 단체, 경제산업성, 농림수산성, 소비자청 등이 함께 이 같은 지침을 마련했다고. 지침에 강제력은 없으나 이 가이드라인을 업계에 적극 보급하는 한편 소비자에게도 이해를 구한다는 계획.

- 지침에 따르면 사전에 지불해야 할 금액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코스 요리를 예약한 경우 준비한 음식을 다른 손님에게 다시 판매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액을 청구할 수 있고, 좌석만 예약하고 주문은 와서 하기로 한 경우 취소료는 평균 객단가의 50% 정도를 기준으로 삼도록 했다고.

- 일본 경제산업성은 인터넷 예약 등의 확산으로 예약이 쉽고 간단해진 반면 무단 취소도 늘어 요식업계가 ‘노쇼’로 인해 1년에 2000억 엔(약 2조 원) 정도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산.

- 업계는 연말 송년회 시즌부터 음식점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1일 지침을 발표하고 업소 측에 취소료 기준을 밝히거나 예약객에게 설명하는 등 투명하게 운용할 것을 당부.